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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중미 이민자들의 행렬(캐러밴)이 올해는 미국 국경이 아닌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멈춘다.

중미 이민자들의 캐러밴을 지원하는 '국경 없는 사람들'(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의 이리네오 무히카 대표는 4일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마티아스 로메로 시에서 "우리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지원업무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무히카 대표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국과의 국경지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지원팀을 가동할 것"이라며 "국경지대로 가려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여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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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미 출신 이민자 1천여 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캐러밴을 공격하자 주말 동안 마티아스 로메로 시에 머물면서 추후 계획을 결정했다.

캐러밴은 이민 관련 회의가 열리는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 시까지만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에 인근에 있는 수도 멕시코시티로 건너가 집회를 연 뒤 해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국경장벽 예산 배정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멕시코가 캐러밴을 막지 않을 경우 남부 국경 지역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폐기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말 의회에서 멕시코 장벽 예산이 삭감된 이후 이민 정책을 정치 쟁점화 하기 위해 갑작스레 캐러밴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매우 관대하게 대하는 온두라스, 멕시코, 그리고 여러 다른 나라가 우리의 약한 이민 정책을 통해 그들의 많은 국민을 우리나라에 보낸다"며 "캐러밴들이 여기로 향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쓴 바 있다.

캐러밴은 마약, 폭력과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과의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국가 출신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2000년대 중반 소규모로 시작됐다가 2010년 이후 본격화됐으며, 매년 부활절을 전후해 대규모로 이동한다. 개별적으로 여행하는 것보다 떼를 지어 이동하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이민자의 애환과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대부분 중간에 멈추지만, 일부는 미국 국경까지 향한다.


올해 캐러밴은 지난달 25일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인 타파출라에서 시작돼 한때 역대 최대 규모인 1천500명으로 불어났다가 1천 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멕시코 정부는 캐러밴에 참여한 이민자 중 관련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약 400명을 모국으로 되돌려 보냈다. 합법적 서류를 구비한 이들에게는 임시체류 비자와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무히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우리를 깔아뭉개 없애고 우리의 존재가 지워지기를 원하지만 멕시코는 감탄할 정도로 잘 대응했다"며 "우리는 캐러밴에 대처하는 멕시코 정부의 방식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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