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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하려면 7000달러 도네이션 내라"

Nugurado 2017.01.05 13:19 조회 수 : 1622

노인아파트 불법 '뒷돈' 실태 여전
관계자 "대기 순서 사실상 무의미"
불이익 받을까 쉬쉬…단속 어려워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A씨는 6~7년 전에 노인아파트 입주를 신청했다. 이 아파트 매니저는 1~2년 전부터 '이제 당신이 1순위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까지 얘기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매니저는 여러 가지 핑곗거리를 대며 입주시켜 주지 않았다. 

그래도 기다리면 되겠거니 하던 차에 평소 알고 지내던 B씨가 먼저 그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B씨는 A씨보다 늦게 입주 신청을 했다. 

A씨는 "어찌 된 거냐고 매니저에게 따져묻자 이리저리 핑계를 대다가 따로 만나자더니 결국 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픈 남편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노인아파트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입주 우선 순위자임에도 A씨는 결국 3000달러를 주고서야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었다.


한인 노인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뒷돈을 주고 노인아파트에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노인아파트 매니저들이 한인 노인들로부터 입주 조건으로 3000~7000달러의 도네이션(?)을 받고 있다. 한인 노인들 사이에서는 뒷돈을 '도네이션'이라고 부른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시니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이성목(가명)씨는 "워낙 오래 기다려야 하다 보니 한인 노인들이 뒷돈을 줘서라도 노인아파트에 들어가려한다"면서 "사이프리스와 롱비치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3000~5000달러 정도를 줘야 입주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노인아파트 입주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타운에서 일하는 또 다른 관계자 역시 "LA한인타운은 다른 지역에 비해 뒷돈 거래가 더 심하다"면서 "7000달러까지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실태를 말했다. 그러면서 "뒷돈 때문에 입주 순서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한인타운의 경우 7~10년 정도 기다리는 편인데 어떤 한인은 신청한 지 몇 개월 만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LA한인타운에서는 중간 브로커들이 아파트 매니저들과 짜고 뒷돈을 받고 챙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인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는 민족학교의 한 관계자는 "워낙 성행하다 보니 민족학교에도 뒷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며 "단칼에 말도 안 된다고 얘기했지만 그만큼 불법적인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엄연한 불법 행위임에도 적발 되지 않는 이유는 현금 거래인 데다가 한인 노인들이 쉬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이미 돈을 주고 들어갔는데 신고해서 적발될 경우 쫓겨날 수도 있고 혹시나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대부분 함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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