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본부 제공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툴레인대 로버트 개리 교수는 최근 A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의 돌연변이는 이 전염병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지만, ‘덜 심각한 버전’은 수년 혹은 수십년전 이미 인간으로 넘어와 사람 간 전염이 진행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국립보건원(NIH) 원장도 이번 연구에 대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몇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쳤고, 결과적으로 인간간 감염을 일으키는 종류의 것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바이러스 진화설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가 유전자(DNA) 바이러스에 비해 짧은 세대 기간동안 복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돌연변이율을 기록하며, 쉽게 변화하는 경향이 자연선택과 결합돼 주변 환경에 맞춰 생존에 적합한 형질을 지닌 쪽으로 변하게 된다는 학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러한 연구결과를 내놓게 된 배경은 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유전자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로나19, 사스, 메르스는 모두 박쥐 등에서 발원해 다른 동물을 매개체로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가 매개체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