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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른바 비행 청소년이었다. 이민자가 별로 없는 지역 학교에서 아시아계로서 받은 왕따와 차별을 이기기 위해 주먹과 폭력을 쓰며 성장했고, 결국 노래방 폭행치사 사건에 휘말려 16세의 어린 나이에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교도소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줬다. 재소자들을 위한 대학 학위과정 프로그램이 그를 개과천선으로 이끈 것이다. 그는 옥살이를 하며 ‘열공’해 교도소에서 대학 졸업장을 받았고, 이를 통해 범죄자의 낙인을 극복하고 출소 후 비영리 자선단체에 보란듯이 취업해 남을 돕는 새 삶을 살고 있다.

 

 

 

바로 한인 세바스찬 윤(29)씨의 스토리다. 연말 시즌 감사의 의미를 찾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이같은 한인 청년의 삶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윤씨의 극적인 반전의 삶의 이야기는 미국의 대표적 공영방송 PBS에서 지난 25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철창 속의 칼리지’(College Behind Bars)에서 조명됐다. 윤씨는 지난 2006년 10월8일 뉴욕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퀸즈 플러싱 한인타운 파스텔 노래방 폭행치사사건의 당사자였다. 

 

 

윤씨는 다섯 살때 어머니가 자신과 형, 여동생을 버리고 떠나 편부 슬하에서 자란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였다고 했다. 하루 11시간씩 일한 아버지 덕분에 생활이 넉넉해지면서 열살 때 부촌인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했다. 그러나 아시안 학생이 드문 그 곳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따돌림을 당했다.

 

 

폭력을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후 더 이상 아이들이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폭력을 서슴치 않았고 심지어 몇몇 친구들끼리 패거리를 이뤄 몰려다녔다.

 

노래방에 간 그 날도 집단 패싸움을 벌였고 누군가가 생명을 잃었다. 16세에 1급 살인죄로 기소되었고 15년형을 선고받아 감옥 생활이 시작됐다.

 

 

그런 윤씨에게 새 삶을 살게 해준 게 ‘바드 재소자 프로그램(Bard Prison Initiative)’이었다. 미 전역의 청소년 재소자들을 교육시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2001년부터 시작됐는데, 뉴욕주 바드 칼리지에서 교수진이 나와 하는 수업에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고 한다.

 

 

어수선한 감옥 속에서 재소자들과 공동생활 규칙을 준수하며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학업 성취는 순전히 재소자 자신의 몫이었다. 출소를 2년 앞둔 지난 2015년 마침내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장을 찾은 윤씨의 아버지는 그를 한없이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출소 후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쓰고 취업에 성공한 윤씨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에서 프로그램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범행을 저질렀던 청소년기에 대해 윤씨는 “아버지는 늘 일하느라 바빴다.

 

 

아버지를 폄하하는 건 아니고 그 때 난 열여섯 살이었고 사랑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한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한국어로 아빠를 부르며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게 하고 고통스럽게 해서, 가족에게 벗겨지지 않을 불명예를 주어서 미안하다. (그럼에도 저를 포기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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