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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간부가 MBC를 정면 비판

"제보 확인도 않고 왜 서둘렀는지… 녹취록 56쪽 다 읽어봤지만

어디에도 그런 대목은 없어, 기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MBC 내부에서 비판이 나왔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올린 녹취록 발언 요지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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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보경〈사진〉 뉴스데이터팀 국장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발언 요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거짓, 엽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제보자X'라고 불리는 사기 전과범 지모(55)씨는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지인 자격으로 2월부터 수차례 채널A 기자와 접촉해 모든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 지씨는 이를 MBC와 열린민주당 측에 제공했다. 이를 받아본 최 후보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면서 채널A 기자가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채널 A의 56쪽 녹취록을 다 읽었지만, '(채널A 기자가) 사실 아니어도 좋다' 운운했다는 대목은 없다"면서 "걍 오래된 최구라(거짓)의 향기가…"라고 썼다.

 

이 국장은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기자의 입장에서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는 말은 떠올릴 수도 없는, 엽기적인 말"이라면서 "MBC 소속이냐 아니냐를 떠나 기자 집단의 한 일원으로서 최 후보가 거짓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것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보경 국장은 MBC 뉴스데스크 보도도 흠결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왜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의문스러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면서 "윤석열 총장에게 뭔가 '잽'을 하나 날리려는 의욕이 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은 '허무 개그'처럼 서로 불신(不信)하는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면서 "맨 뒷부분에 가면 채널A 기자가 제보자에게 이름 좀 알려달라고 물어보는 것도 나온다"고 했다.

 

 

 

이름도 안 알려주는 제보자의 말을 바탕으로 기사를 쓸 기자는 없을 텐데, 그들의 대화 녹취록을 근거로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의 시도가 오히려 더 무리했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채널A와 검찰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첫 보도와 두 번째 보도 직후에도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이철 대표를 'VIK 전 대표'라고만 하면서 12년 확정 판결 받은 금융 사기범이라는 죄명이나 불법적 모금 활동을 벌인 범죄 내용에 대한 소개도 없이 두루뭉술하게 언급한 점을 지적했고, (마치 정상적인 기업인인 것처럼) VIK 창립식에서 발표하는 영상이 너무 자주 나온다는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1987년 MBC에 입사한 이보경 국장은 보도제작부 부장, 뉴미디어뉴스부 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그는 "조국 관련 MBC 보도를 보면서 내가 평생을 몸담았던 방송사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이 걱정됐다"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항상 여권 편에만 서 있는 MBC의 지금 모습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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