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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즈노 랜드마크 살린다

107년 된 호텔 건물 개조

쇠락한 도시 활기 불어넣어

지역 언론도 대서특필

"변칙보다 원칙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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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페크 인터네셔널사의 한귀희씨가 LA 한인타운 저소득층 아파트 한 층에 차려진 사무실에서 ‘호텔 프레즈노’에서 ‘브로드웨이 플라자 아파트’로 개명될 건물의 조감도를 소개하고 있다.

 

 

"죽은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입니다. 마치 천연기념물을 되살리는 기분이죠."

 

지난 7월초 중가주 프레즈노 지역 언론들이 '죽어 가던 건물이 새로 문을 열게 됐다'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지역 언론들이 이런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이 건물이 1912년 문을 연 프레즈노의 랜드마크였기 때문. 

 

오랫동안 다운타운 입구에 흉물처럼 서 있던 7층 건물인 '(구) 호텔 프레즈노'는 한때 중가주와 프레즈노 번영의 상징이었고 전국적인 역사기념지로도 지정돼 있는 유서깊은 건물이다. 또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선 가장 호화로운 호텔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7층 특실에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영화배우 게리 쿠퍼 등이 묵었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건물은 마치 중가주의 쇠락을 상징하듯 1983년 시니어홈이 문을 닫은 이래 35년 째 비어 있어 프레즈노 주민의 무거운 마음을 대변해 왔다. 

 

이런 건물을 한인 기업인 '아페크(APEC) 인터내셔널'이 되살리겠다며 매입한 것도 뉴스였지만 지역 언론이 크게 소개한 진짜 이유는 이 건물의 부활과 함께 프레즈노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부흥을 원하고 있기 때문. 지역 언론들이 LA의 개발업자라고 소개한 주인공은 아페크의 수석건축가이자 CFO인 한귀희(Keely Hahn)씨. LA 한인타운 사무실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미국은 그렇게 오래된 건축물이 별로 없습니다. 프레즈노 호텔 건물도 107년밖에 안 됐지만 마치 2000년은 된 듯한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아무도 재개발한다는 엄두를 내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한씨에 따르면 역사적 건물이기에 리노베이션 조건도 매우 까다로웠다. 겉모습 표면 마감재는 그대로 둬야 하고 한때 찬란한 번영을 상징했던 1층 로비도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 또 공정마다 건물을 훼손시키지 않게 하려는 전문 컨설턴트도 따라 다니게 된다. 이렇게 까다로운 승인 과정이었지만 모두 통과돼 이제 계획대로 진행만 하면 된다는 것.

 

프로젝트 비용은 무려 27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6월 말 에스크로가 끝나고 지금은 공사가 시작된 상황이다. 공사가 끝나면 전체 면적 16만 스퀘어피트 중 1층 2만 스퀘어피트엔 상가가 들어서게 된다. 2~7층은 연소득이 1만4000달러에서 4만달러 범위의 저소득층 아파트 79유닛이 들어선다. 지역 언론들은 가뜩이나 주택난을 겪고 있는 프레즈노 다운타운에 이 프로젝트가 다른 프로젝트를 자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부잣집도 지어봤고 다양한 건물도 지어봤는데 언젠가는 저소득층 주택을 더 잘 지어서 그들에게 행복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죠. 이번 프레즈노 건물도 그래서 더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한귀희씨는 원래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를 나온 미술학도였지만 미국에 와서 건축 공부를 하고 건축가로 변신했다. 서양화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으면서 저소득층 서민들의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짓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 그 꿈이 이루어져 지금은 남가주 일대에 다수의 저소득층 주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관리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택을 많이 짓다보니 부딪치는 일도 많았지만, 변칙보다는 원칙대로, 또 제대로만 하면 진심이 전달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한인이라서, 또 특별히 로비를 안했기 때문에 못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프레즈노 지역에 지었던 저소득층 아파트가 보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프레즈노의 새 랜드마크가 될 ‘브로드웨이 플라자 아파트’ 리노베이션은 2020년 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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