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특집] 은퇴 그 후, 새 희망을 찾다 - ① 은둔에 빠진 아버지를 만나다 편

1. 기획의도

올해 1955년에서 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700만 명의 은퇴가 시작됐다. 젊은 시절 한국 경제성장과 부모 봉양,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아버지들이 은퇴쇼크에 빠지고 있다.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와 자살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은퇴 후 자괴감과 우울증으로 자신만의 동굴에서 은둔하고 있는 아버지들을 만나 그들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실패에 실패를 경험하며 가까스로 희망 찾기에 나선 아버지들을 통해 대규모 은퇴쇼크에 대처할 방안과 100세 시대 행복한 노년으로 갈 길을 모색한다.

2. 주요내용

“두 달 가까이 밖을 안 나가고 집 안에서만 기거를 하면서 정말 여기서 인생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수천 번을 했습니다.”

은퇴쇼크에 빠진 아버지 7명을 만난다. 아버지들은 그동안 아내에게도, 딸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마음 속 눈물의 고백을 터놓는다.

나이를 이유로 주유소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얻지 못하고, 하루 종일 전화 한 통 오지 않는 현실의 벽을 체감하면서 우울증과 자괴감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싶은 심경을 토로한다. 은퇴쇼크는 나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 결과, 은퇴 후 남성들은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경험한다.

3개월까지는 할 수 있다는 낙관을 하지만, 이후 6개월까지는 의기소침해진다. 이후 현실의 벽을 체감하며 불안해하며, 1년이 지나면 현실과 사회에 분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