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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된 장밋빛 노후

Nugurado 2017.04.18 15:41 조회 수 : 313

 

 

 

이른 아침부터 동네를 다니며 재활용품 모아 담는 김감순씨,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단 하루도 일을 쉴 수 없습니다.

 

빈 병부터 종이 상자나 헌 옷이나 가전제품까지 닥치는 대로 주워 모아 버는 돈은 한 달에 50만 원 남짓, 이마저도 경쟁이 심해 누가 먼저 가져갈까 쉬지 않고 동네를 돌아다닙니다.

 

인터뷰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지, 이것 같이 돈도 안 되고 힘든 일이 (없어요.)" 어지럽게 정리되지 않은 집. 하나라도 더 팔아 보려고 주워온 고물이 가득 쌓여 있지만 정리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바빠서 정리를 못하시는 거예요?) 응. 바빠서 못한 거예요. 왜냐하면 집에 오면 또 자야 돼요. 안 자면 저 일을 못해요. 힘들어서. 그러니까 일을 하고 나면 또 자야 하는데 치우고 나면 일을 못해요." 편안한 노년을 꿈꿨던 김 씨. 하지만 노후 대비용으로 10년전 상가 점포를 분양 받은 이후 오히려 고단한 삶이 시작됐습니다. 연 12% 임대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말에 넘어가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원에 대출까지 받아 상가를 분양받았습니다. 하지만 분양업체의 설명과 달리 2년 정도만 임대가 된 뒤, 이후 8년째 상가가 빈채로 있습니다.

 

인터뷰 김감순(상가 분양 피해자) : "나는 지금 평생 이렇게 돈 백 원 벌면 백 원 그대로 모아요. 옷도 막 주워서 헌 옷 이렇게 주워다 입고 그냥 뭐 돈 들어갈 게 없으니까. 평생 내가 모아서 노후 대책을 한다고 그렇게 산 게 전부 사기를 당한 거예요." 더 큰 걱정은 공실 관리비, 상가는 비어있어도 매달 관리비는 꼬박꼬박 내야합니다.

 

온종일 쉬지 못하며 힘들게 버는 돈의 대부분은 밀린 공실 관리비와 연체이자 등을 갚는데 사용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관리비 연체이자가 연 15%에 달하다보니 이제는 원금만큼 연체이자가 늘어났습니다. 몇년째 밀린 관리비와 이자만 어느새 2천 5백여 만 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감순(상가 분양 피해자) : "공실 관리비 때문에 차라리 (공짜로) 가져가면 좋겠어요. 그냥 차라리. 상가가 애물단지여서 맨날 관리비를 언제 죽을 때까지 우리가 장사를 못 하면 나가지도 않고 관리비를 언제까지 나야 되나 걱정이에요." 관리비 부담이 너무 커 차라리 헐값에라도 팔아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불경기에 가게를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김감순(상가 분양 피해자) : "우리 힘으로는 안돼요. 내가 내놔 봤잖아요. 근처 부동산에. 내놔 봐도 이름이 나버려서 저기 장사 안된다 그렇게 소문이 나서 뭐 경매를 넣어도 누가 안 들어와요. 팔리지도 않고 임대도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답답하고 애물단지라고 하지요." 김씨가 분양받은 상가 2층 매장의 절반 이상은 영업을 하지 못한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이 상가에서 김씨처럼 임대를 포기한 채 공실 관리비만 내고 있는 점포 소유주는 300여 명, 대부분 퇴직 고령층들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상가 상인 :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니고.. 여기 계신분들 거의 대부분 그럴 거예요. 물건이 많아서 못나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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