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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정부가 처음으로 노인 인권 실태를 다룬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난과 세대 간 갈등이 노인들의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년간 자영업을 해오다, 최근 가게를 정리한 박영원 씨는 은퇴한 뒤 더 바빠졌습니다. 평소 취미였던 등산, 운동에다 스포츠댄스까지 배우면서 황혼기 인생 제2막을 즐기고 있습니다.

[박영원 / 서울시 이화동 : 자영업을 한 30년 했어요. 매일 집, 가게 이랬는데 (은퇴하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더니 또 이런 여가생활을 하니까 여유가 없어요.]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인권위가 65세 이상 노인 천 명을 대상으로 7달 동안 조사한 결과, 노후 생활을 가장 힘들게 한 건 '가난'이었습니다. 실제 서울역 인근 무료 급식소에는 날마다 노인 수백 명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구상임 / '해 돋는 마을' 무료급식소 : 저 앞에 쪽방촌 수백 채가 있어요. 거기에 계신 분도 있고,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신 데 무료니까 지하철 타고 오셔서 식사하시고.] 설문조사에서도 노인층 절반은 앞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살 것이라 답했고,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직장에서 쫓겨난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고만재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 노인들 일자리를 좀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80세까지는 그래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국가에서 이익이 되는 생산력 있는 일을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가난뿐 아니라 청장년 세대와의 갈등도 큰 문제로 나타났습니다. 설문 결과 청장년층 10명 가운데 9명은 노인 세대와의 소통이 어렵다고 답했고, 또 10명 중 8명은 세대 갈등이 심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성화 / 서울시 여의도동 : 외국인만큼이나 문화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인분들이 저희를 이해 못하시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반대로 저희도 노인분들을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립되다 보니 노인 4명 중 1명은 생을 끝내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오영 / 국가인권위원회 사회인권과장 : 저출산과 취업문제 등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려 노년 혐오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까지 채 10년이 남지 않은 만큼, 노인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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