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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세금 사기 등 8건 유죄…CNN “뮬러 특검의 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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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21일(현지시간)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에 대한 18건의 혐의 가운데 8건에 대해 유죄를 판결했다. 10건에 대해선 배심원단 간 의견이 갈려 무효가 됐다. 사진은 한 시위자가 판결 후 ‘유죄’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사진=알렉산드리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1심 재판에서 금융·세금 사기 등 8건의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죄로 평결된 8건 중 5건은 세금 사기, 2건은 금융사기, 나머지 1건은 국외 계좌 미신고 혐의다. CNN방송은 매너포트가 최대 8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로버트 뮬러 특검의 '1호 기소'로, 총 18건에 대한 기소가 이뤄졌다.
배심원단은 이날 나머지 10건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T.S. 엘리스 판사는 '미결정 심리'(또는 재판무효·mistrial)를 선언했다.
검찰이 오는 29일까지 범죄 혐의를 보강해 다시 기소하면 해당 건에 대해서는 새로운 재판이 진행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매너포트 기소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으나, AP통신과 CNN은 이날 평결에 대해 "뮬러 특검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앞서 검찰은 매너포트가 2010~2014년 국외 계좌를 통해 6천500만 달러를 받고, 1천500만 달러를 사치품과 부동산 구입 비용 등으로 쓰며 호화생활을 했으며, 은행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고 2천500만 달러 이상의 불법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단은 매너포트가 불법행위에 대해 몰랐으며, 주변 인사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맞섰다.

매너포트는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지난 6월 수감됐으며, 앞으로 외국 기관을 위한 불법 로비 활동, 자금 세탁 혐의에 대한 재판도 앞두고 있다.
매너포트는 지난 대선에서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과거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등 쟁쟁한 전직 대통령들의 선거 캠프에서 일한 선거전문가로 2016년 3월 트럼프 캠프에 영입돼 '1기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선거 중반 트럼프의 지지율 추락으로 차츰 세력을 잃었고, 엎친 데 덮친격으로 2007~2012년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을 위해 공보자문으로 활동하고 불법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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