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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던 A씨(62)는 2년 전 아내와 함께 경북 청도군의 한 마을로 귀농했다. 300여평의 농지에 농작물을 키우며 귀농의 꿈을 키우던 그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농사문제도 생활문제도 아닌 마을 이장과의 갈등이었다. 귀농 초기 마을이장이 찾아와 발전기금을 내라고 강요해 100만원씩 두 차례 협조를 했지만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해 세 번째는 거절했다.

그러자 이장은 지속적으로 그를 험담했고 주민들까지 이장에 동조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자 견디다 못해 집을 매각하고 다시 대구로 돌아왔다. 그는 22일 “농촌지역 주민들의 행태는 소위 ‘갑질’ 수준이었다”며 “이번 엽총 사건을 계기로 행정기관들이 귀농인들의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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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들에 따르면 일부 농촌 지역의 ‘텃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후한 시골 인심은 온데간데없고 귀농인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마을 발전기금에 동참하라며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3년 전 충북의 한 마을로 귀농한 B씨는 간이상수도 이용료로 마을발전기금 250만원을 내야 한다는 마을 이장의 말을 거부했다. 하지만 지하수 개발이 쉽지 않아 상수도를 이용하기 위해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하자 이장은 2배 오른 500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A씨는 발전기금의 불투명한 활용을 문제 삼아 군청과 경찰서 등에 고발장을 냈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충남 부여에서는 태양광업자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마을 이장단이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이 마을에 귀농한 부부는 이장단이 받은 통행료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그러자 마을주민들은 회의를 열고 자치규약을 위반했다며 부부를 제명했다. 부부는 이후 마을회관 출입금지, 마을공동 창고 이용금지 등의 불이익을 당해야 했다.

7년 전 경기도 부천에서 경북 영천으로 귀농해 포도농사를 지었던 C씨(65)는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보려고 부단히 노력해 봤지만 이방인 취급을 당했다”며 “나중에는 적대감까지 생겨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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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섭 경북 봉화경찰서장이 22일 전날 발생한 소천면사무소 공무원 엽총 살해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범인이 사용한 엽총이 증거물로 놓여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전국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 추적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복수응답) 637명 가운데 29.7%가 ‘마을 사람과 인간관계 문제’, 23.3%가 ‘마을의 관행’ 때문에 마찰 등을 빚어 생활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도시 생활에 지쳐 전원생활의 여유를 꿈꾸며 농촌을 찾았지만 막상 농촌 활동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경북 상주시 공무원 D씨는 “귀농인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원인의 대부분은 지역주민과의 갈등”이라며 “갈등을 조정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도 지역에서 오래 생활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귀농인보다 현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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