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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열린 다음주
한반도 정세, 경제협력 논의
월드컵 한국·멕시코전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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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인 이달 21~23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의 방러 시기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린 바로 다음주다. 

이즈베스티야는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등을 인용해 “두 정상의 회담 주요 의제는 한반도 정세며, 양자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러 양국은 한반도 정세가 관련국들에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북한을 끌어들여 남·북·러 3각 협력을 추진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방러 첫날(21일) 모스크바의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뒤, 정상회담을 하고 남부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한국의 본선 2차전인 멕시코전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함께 이 경기를 관람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본선은 오는 1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카잔·소치 등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이즈베스티야는 “푸틴 대통령이 앞서 지난 2월 문 대통령에게 월드컵 참석을 요청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이후 양국은 (문 대통령의) 방러 날짜를 조율해 왔다”고 전했다. 또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두 차례에 걸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과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면서 “지난달 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 성과는 상당 부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는 “북·미 회담에서 양국이 비핵화 개시에 합의하는 등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상황은 물론 한·러 협력 전망 역시 바꿔놓을 것”이라고 이 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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