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태어나면서부터이다 - 믿거나 말거나.
뇌는 수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매일 사라지는 세포의 기능을 다른 세포가 대신하므로 단순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뇌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별로 없는데, 치매를 예방하는 노력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면 언제부터 예방적인 노력이 필요할까? 의아하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태어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세 전후까지 뇌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뇌가 나빠지는 걸 걱정하기보다는 잘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여 뇌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세 이후부터 뇌세포는 성숙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소실되기 시작한다. 20대부터 절도 있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예방 노력은 4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이 되면 뇌가 나빠지게 되는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하므로 적극적인 예방 노력은 40대 중반부터 필요하다. 이때부터 예방적 노력을 하는 것이 좋지만 40대 이전이라도 뇌세포가 의미 있게 부서지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언제부터 뇌세포가 의미 있게 부서지기 시작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건망증이 증가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예방적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은 이미 뇌세포도 어느 정도 소실되었고 많은 뇌세포의 기능도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예방적 노력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기억력이 나빠지는 걸 느낀다고 호소하면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었을 수 있고 많은 뇌세포가 이미 소실되었고, 또 많은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치매가 멀리 있지 않을 수 있다.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만약에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면 치매라는 진단에 연연하지 말고 뇌세포 재활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한창 혈기 넘치는 나이에 치매를 예방하고자 도 닦는 생활을 강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건망증이 잦아지면 치매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상이 좀 더 심해져 기억이 자꾸 나빠지는 느낌이 들면 적극적으로 치매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과 행동이 굼뜨질 때는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기억력이 굼뜨면 건망증이 증가하고, 공간 기억이 굼뜨면 길눈이 어두워지고, 수치나 경제적 개념이 굼뜨면 숫자나 전화번호를 외우기 힘들고, 언어력이 굼뜨면 단어나 사람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운동 기능이 굼뜨면 행동이 굼뜨고, 감정이 굼뜨면 감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참지 못하고 짜증이나 화가 증가한다.
그리고 기획 기능이 굼뜨면 일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운전이 서툴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예방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치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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