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3151864078671_5.jpg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노스찰스턴=AP 연합뉴스

 

미국 사회의 저력으로 평가됐던 정치자금 기부문화와 행정시스템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양심적 시민과 공무원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으로 잡음 없던 정치자금 조성과 빈민구제 시스템에서 각종 누수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사회주의’ 바람이 부는 등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수호자를 자임하는 미국을 지탱해온 핵심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버니 샌더스 등 이름 팔아 25만달러 챙겨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은 1970~80년대 캘리포니아주의 저명한 사업가였던 존 피에르 듀폰(80)을 금융사기, 신원도용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듀폰은 정치기부금 사이트 15개, 가짜 정치행동위원회(PAC) 3개 이상을 만들어 총 25만달러(약 2억8,200여만원)를 편취했다”며 “수천명이 힘들게 번 돈을 기부했으나, 실제로 정치인에 건네진 돈은 한 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금액 전부를 벤츠 차량 구입이나 임차료 지불, 향후 사업 구상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시작된 듀폰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지난 4월 체포될 때까지도 계속됐다. 버니 샌더스(무소속ㆍ버몬트) 상원의원과 베토 오루어크(텍사스ㆍ민주당) 전 하원의원 등 일반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정치인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 뒤 모두 떼어먹는 식이었다. 듀폰은 특히 연방선거위원회(SEC)에 허위 서류까지 제출했다. 시민사회의 양심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기존 미국식 풀뿌리 기부금 모금의 허술한 감시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903151864078671_6.jpg

2017년 8월 미국 워싱턴 거주자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 수당 지급을 위한 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공무원, 저소득층 지원 대가로 뇌물ㆍ성관계 요구 

지난달 WP가 보도한 미국 수도 워싱턴DC 지방공무원들의 ‘복지수당 사기’ 사건도 비슷한 경우다. 사회복지 프로그램 운용 절차를 조작해 지원금을 부당하게 지급한 뒤, 그 돈의 일부를 돌려받아 왔던 것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빈곤가구임시생활지원(TANF) 등이 범죄에 악용됐다.

 

워싱턴DC 복지사업국(DHS)에서 13년간 근무한 드미트리어스 맥밀런(48)은 지난해 4~7월 복지수당 수급대상 305명에게 779차례, 총 150만달러의 보조금을 건넸다. 그런 뒤 이들에게 총 38만달러를 요구해 최소 15만달러를 현금 리베이트로 챙겼다. 다른 공무원 게리 할러데이(49)는 대상자의 가짜 계좌를 개설한 뒤, 이와 연동된 복지카드에 TANF 수당 40만달러를 이체함으로써 맥밀런의 범행을 도왔다. WP는 “사회복지사에겐 지원금 수급대상자를 상대로 최대 2,000달러의 지불조정 승인권이 주어지는데, 두 사람은 이 권한을 범죄에 활용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맥밀런은 복지수당 지급 대가로 사실상 성관계까지 요구했다. 그가 보조금을 건넨 305명 가운데 296명이 여성이었는데, 이 중 50명에게 성적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지난달 법정에 출석한 맥밀런은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10~20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가진 사실도 시인했다. WP는 “맥밀런과 할러데이 사건은 계속 진행 중인 수사의 일부”라는 대니얼 루카스 워싱턴DC 감사관의 언급을 전하면서 이들 두 사람 외에도 추가로 형사처벌 대상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도의 구조적 허점을 이용한 범죄와 함께 최근 사회주의에 대해 미국인의 43% 가량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하면서 자본주의ㆍ시장경제 종주국을 자처하던 미국 사회에 근본적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고렌트카 웹사이트 방문하기
렌트카 필요하신 분
전화: 213-500-5243
카카오톡: city1709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427 오늘의 뉴스체크✔ 윤석열 총장, 즉시 업무 복귀…'대치' 2라운드? 슈렉 105
1426 원전폐기 추진자들 감옥보낸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쪽발언에 문재인과 176명 민주당의원들 맨붕 coffee 118
1425 미 고위 당국자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서 최악의 스파이 활동" file coffee 120
1424 [LIVE] KBS 뉴스광장 8월 6일(목) - 홍수 경보 속 ‘주민 대피령’…철원 3개 마을 침수 다쓸어 120
1423 러시아, 8 월 12 일 첫 백신 등록 슈렉 120
1422 레바논 폭발 사망 135명·부상 5천명…'피해액 17조원 넘을수도' 희망의그날 122
1421 박원순 아들 박주신의 여행가방 우파영혼 123
1420 박영선 후보 배우자의 '도쿄 아파트', '11시 김광일 쇼'에서 전격 분석했습니다 coffee 124
1419 LA인근 ‘샌안드레아스 단층’ 강진 발생 확률 급증 이창석 125
1418 소방 장비 돌려쓰다…美 해군 코로나 확진 친구야친구 125
1417 말레이서 전염력 10배 강한 코로나19 변종 발견 coffee 125
1416 '임대료 9% 인상' 박주민, 해명에 민심 더 들끓는 까닭 / SBS /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슈렉 125
1415 노년층 대상 코로나 백신실험 성과 다쓸어 126
1414 당직사병 “친문 협박에 정신과 갈 지경...검찰이 부른다면 기꺼이 갈 것” file 다쓸어 126
1413 조국 일가, 압류 명령에도 나라빚 130억원 1년간 한 푼도 안 갚았다 다쓸어 127
1412 서부산불 대재앙, 트럼프 vs 바이든 기후변화 대격돌 쩝쩝이 127
1411 2021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박영선, 오세훈, 이수봉 후보 초청) 슈렉 127
1410 동양인 혐오 범죄 여부 수사...애틀랜타 현지 상황은? 슈렉 129
1409 미국서 버젓이 김치파는데, 한국선 '이혁진 지명수배중" 휴지필름 130
1408 “CA 연방 실업수당 300달러 곧 지급” file 알렉스조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