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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했던 2017년 가을 한국과 일본에 체류중이던 수십만명의 미국인을 조기에 대피시키는 계획이 미 정부내에서 검토됐다고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19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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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해 4월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9년 1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밝힌 적이 있지만, 이번 인터뷰 내용은 더 구체적이었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당시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과 상원의원, 퇴역장교들은 ‘전쟁이 시작되는 방향이라면 미국 시민들을 (한국으로부터)내보낼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의 도발이 계속 반복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군이 핵 항모를 한반도 주변에 파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국인 대피계획이 실제로 실행됐다면 북한이 상황을 잘못 읽음으로써 전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반대했고, 결국 실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비전투원 소개작전'이 실시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이들은 한국에 주재하는 미군 병사의 가족과 일반 미국 시민 등 수십만명이다. 아사히는 “북한의 공격으로 일본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 일본에 주재하거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람들도 대상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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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이 지난 2018년 11월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연병장인 바커 필드에서 열렸다.  실제로 소개작전이 실행되기 위해선 ^단순히 적개심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북한이)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하고^북한에 대한 전략적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검토 결과 두 조건 모두 채워지지 않는 단계였기 때문에 실행되지 않았다고 브룩스 전 사령관은 설명했다.

 

 

 

북한이 ‘미국이 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받아들이면서 잘못된 상황 판단으로 쉽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한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당시 미국이 선제 공격과 단독 공격 등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했다는 사실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래서 각국 대사들과의 회담에서 브룩스 자신이 “우리들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바꿔 외교적 노선을 정착시키는 것이지만,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북한측의 판단 미스로 인한)전쟁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쟁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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