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1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고령층·임산부·장애인·병을 앓고 있는 자 등 질병에 취약하기 쉬운 계층의 사람들은 기존 오픈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먼저 장을 볼 수 있게 하는 상점이 늘고 있다.
19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쇼핑이 가능한 상점들과 정책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쇼핑' 혹은 '시니어 아워'다.
대형 쇼핑센터인 월마트의 경우 이달 24일~4월 28일 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은 60세 이상 고객의 경우, 상점을 열기 전 1시간 먼저 쇼핑을 할 수 있게 했다. 대상은 미국 내 있는 5000여곳의 월마트 매장이다. 단, 연령을 파악하기 위해 신분증은 지참해야 한다.
USA투데이는 "월마트에서 화장지 등은 물론이고 우유·달걀·청소도구 등에도 1인당 살 수 있는 양에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홀푸드 마켓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자사 상점에서 60세 이상 손님은 1시간 먼저 상점을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대신 직원들이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매장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보다 2시간 먼저 문을 닫기로 했다. 쇼핑 취약층을 배려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늘리지 않는 방향이다. 18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는 타겟의 경우 매주 수요일 쇼핑 취약층을 1시간 먼저 쇼핑할 수 있게 했다
. 취약층의 예로 타겟은 "고령자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NBC 등에 따르면 바론스 마켓의 경우, 65세 이상 고객과 장애인 동반 고객은 오전 9시~9시 30분 먼저 쇼핑할 수 있다. 고령층만이 대상은 아니다. 임산부와 장애인도 포함해 '한 시간 빠른 쇼핑' 제도를 운용하는 곳도 있다. 바랄타 슈퍼마켓은 50곳의 상점에서 오전 7~8시에 65세 이상, 임산부, 장애인을 위해 1시간 먼저 쇼핑을 할 수 있게 했다. 미국만 이런 정책이 있는 건 아니다.
일부에서는 '시니어 아워'라는 표현 대신 '커뮤니티 아워'라는 표현도 쓰인다. 이런 정책은 고령층이 쇼핑을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물건을 싹쓸이하는 이들이 많아, 고령층·장애인 등이 물건을 제대로 못 구하는 일은 막는 목적도 있다.
이밖에 쇼핑을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어느 정도 분산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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