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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서 여행작가로, 김순근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환승해야 할 때와 마주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퇴직해야 하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어서도 새로운 일,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뒤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인생 환승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여행레저를 담당하면서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많은 사람들을 취재했다. 독자 초청 백두대간 종주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산악인들을 알게됐다. 이런 인연으로 히말라야 14좌(8000m급 봉우리 14개)를 완등한 산악인 박영석, 한왕용, 엄홍길대장(사진 왼쪽부터)과 북한산을 오르며 인터뷰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박영석대장은 백두대간 등 산행과 여행취재에도 동행하는 등 친분을 가졌는데, 2011년 10월 18일 안나푸르나 코리안 루트를 개발하는 도중 실종돼 이 사진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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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기자가 됐다. 대학 졸업 당시 언론사가 인기 높은 직종으로 떠오를 때였기 때문이다. 사무직 적성인 탓이라 발로 뛰는 기자직에 갈등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은 환경에 빨리 적응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이 적성에 안 맞을 것 같았지만 갈수록 요령도 생기며 그럭저럭 적응도 했다. 아니, 20년 가까이 무리 없이 일했고 기자들의 선망인 데스크까지 올랐으니 나에게 그런 DNA가 숨어있었는지도 모른다.  

  
IMF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도 많은 변혁을 겪었다. 한번 입사하면 정년 때까지 쭉 일하던 전통적인 직업관이 깨지고 40대 중반을 전후해 퇴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당시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 50~60까지 일하면 도둑이라는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고 이를 재미있는 기사로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 역시 만 45세가 되던 해 몸담고 있던 언론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 
  
당시는 퇴직하는 기자가 많지 않은 시기여서 운 좋게 철도회사의 홍보 책임자로 옮길 수 있었고 이후 11년간을 근무하다 작년 연말 2번째 명예퇴직을 했다. 정년에 거의 가까운 나이에 퇴직했기 때문에 다시 무엇을 새롭게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이미 한 번의 퇴직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언젠가 다가올 퇴직에 완벽하게 대비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많이 생각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구상해봤지만, 딱히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먼저 퇴직한 사회 선배를 자주 만나고 조언을 들었다. 이들이 내게 한 공통적인 말은 단 하나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 30여년을 기자와 홍보 일을 한 내가 이 분야를 벗어나 전혀 해보지도 않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새로운 것에 뛰어들면 사회초년생이지만 글 쓰는 일에는 당장 뛰어들어도 베테랑급이지 않은가. 
  

여행작가 명함을 갖고 새롭게 여행지를 찾아가니 감회가 새롭다. 주로 사진을 찍어주는 편이라 진작 내 사진은 거의 없는데, 지난 4월 경남 통영의 욕지도에 갔을때 욕지도의 명물인 펠리컨 바위에서 오랜만에 독사진을 찍었다. 찍는데 익숙해서인지 찍히는게 몹시 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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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담당한 분야가 여행·레저였다. 당시 여행과 레저생활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직업상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친숙해졌고 안목도 생겼다. 사실 나는 문학적인 표현력이 부족해 소위 글을 감칠맛 나게 쓰진 못했다. 무미건조하지만 사실대로 적시하는 글이 좋은데, 오히려 표현력을 살려야 하는 여행 분야를 주로 맡았다. 
  
그래도 오래 여행을 담당하다 보니 책도 한권 썼다. 영화, 드라마, CF의 촬영지를 여행과 접목한 ‘스크린투어’라는 여행서다. 여행서인데 너무 밋밋하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책 서두에 감정을 넣은 표현보다 사실대로 알려주고자 노력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러한 인연 덕에 작년, 퇴직을 앞두고 고민한 끝에 글 쓰는 일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돌고 돌아 다시 여행과 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엔 기자에서 작가로. 
  
카메라를 잘 찍는 한 친구가 말한 적이 있다. 카메라만 메고 밖에 나가면 이것저것 찍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지금의 나 역시 그렇다. 지금 여행은 내 삶의 일부가 됐다. 집 밖을 나서면 주변의 모든 것을 여행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즐겁다. 확실한 목적이 생겼고 이것이 나를 지탱해주는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연휴만 되면 국내는 시시하다며 다투어 해외로 나가지만,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다. 여행 기자를 오래 하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아직도 안 가본 곳이 더 많다. 특히 여행은 같은 장소라도 언제 가느냐에 따라, 또 누구와 동행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 그래서 가볼 곳과 가볼 데가 더 많아진다. 
  
무엇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여행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여행하며 기초를 다진 뒤 해외로 나가야 더 안목이 넓어지며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 기초를 다지는 데 일조를 하는 것. 여행작가로서의 새로운 목적이다. 그래서 글 쓰는 게 즐겁고 보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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