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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간부에서 여행사 대표로, 한익종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환승해야 할 때와 마주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퇴직해야 하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어서도 새로운 일,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뒤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인생 환승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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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 봉사단체인 '한걸음의 사랑' 1주년 기념으로 엄홍길대장과 함께하는 걷기대회를 열었다. 회원과 함께 걷는 모습이다. [사진 한익종]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해 군 생활을 마치자마자 생계를 위해 앞뒤 안 가리고 선택한 직장생활이 대기업이었다. 모든 게 보장됐고 순조로운 날들이었었다. 동기들보다 빠른 승진, 최연소 팀장, 거리낌 없는 질주로 이루어진 나날이었다.  
  
핵심보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일, 남의 평가에 급급한 삶, 남에게 자랑하고픈 욕망으로 가득한 직장생활이었다. 50세의 어느 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인생 3막은 달라야겠다는 생각이 가져다준 직업이 지금 나의 일이다. 회사를 나온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내 손으로 집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직장생활 동안 프로그램을 만들고 해왔던 봉사활동은 인생후반부의 내 직업이 됐다. 
  
여행을 즐기며 여행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2010년 ‘이야기가 있는 여행, 스토리투어’라는 여행사를 차렸다. 또한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봉사 프로그램 기획과 경험, 봉사활동에 따른 수상 등의 경험은 푸르메재단 봉사단체 회장·기획위원으로 활동하게 했다. 
  
인생 3막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은 쉽지 않았다. 인생전반부 1막(학창시절), 2막(직장생활)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며, 어떨 때 가장 행복했나를 돌이켜 생각할 기회도 없는 달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제어장치 고장 난 열차와 같은 삶이었다. ‘왜 내 삶을 남에게 의지하고 사는가.’ 이러한 고민이 인생 3막에는 ‘전혀 다른 일을 해 보자, 발상의 전환을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것을 5×9cm의 함정(명함)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남에 의해 주어지고, 남에 의해 사라지는 명함이 아닌 나 스스로 만들고 내 의사로 거둘 수 있는 그런 명함을 갖자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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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에서 전국 최우수 좋은 부서(GWP)에 선정된 뒤, 공로사원에게 기념품을 주는 모습. [사진 한익종]
  
결국 여행과 봉사와 컨설팅은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었고 내 인생후반부의 명함이 됐다. 인생전반부인 직장생활은 내게 검의 양날과도 같았다. 
  
달콤한 안일함, 위험을 보살펴 준다는 울타리의 평안함, 그 울타리에서 벗어났을 때 내게 엄습할 두려움, 불안감.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괴롭혔었던 것은 새로 선택하는 직업이 과연 블루오션일까 하는 의구심이나 선택할 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보다는 내가 이제껏 교육받고 훈련받아 왔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과 남의 시선(특히 아내가 나를 뭐로 볼까?)이었다. 결국 장애는 내 안에 있었다. 
  
지지자불여호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 니체의 표현대로 1막 낙타와 같은 삶인 학창시절과 2막 사자의 삶과 같은 직장생활과는 전혀 다른 관점과 가치를 지닌 인생 3막의 일. 그것이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 여행과 봉사였다. 
  
여행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지혜로 변환시키면서 수많은 아이디어와 다양한 일의 기회를 계속 공급해주고 있다. 봉사는 내 존재가치를 더욱 높여주면서 새로운 봉사영역을 개척하게 해 사회적 연대를 더욱 촘촘히 한다. 
  
인생후반부가 경제력, 지위, 명예, 권력추구의 가치에서 벗어나 성취감, 사회적 기여, 삶의 질, 사람과의 연대 등으로 전환이 이뤄져 행복하다. 신께서 내게 선택의 두 손을 내밀게 하시고 하나를 고르라고 한 것 중 세속적 기준이 아닌 다른 기준이 담긴 손을 제대로 선택한 듯해 기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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