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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섭취 허용량보다 더 적게 가공식품에 첨가

▶ 매일 먹어도 건강에 무해

수십 년 전 수입식품을 검사할 때 스프레이식으로 뿌려 먹는 청량음료를 검사하던 중 밀봉되지 않은 용기 안에 물곰팡이가 슬어 있는 것이 발견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수입업자에게 이런 식품을 수입한 이유로 묻자 “어린이가 먹는 음식이라 보존료를 넣지 않았다”고 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낳은 해프닝이었다.

식품안전 위협 요소로 외국에서는 식중독, 방사능, 중금속, 잔류농약 등을 꼽지만 우리나라는 식품첨가물을 든다. 잘 이해되지 않는 조사결과다. ‘아토피 과자’, ‘방부제 범벅 식품’ 등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가 이런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제조ㆍ가공, 보존, 품질향상, 영양강화 등을 목적으로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이다. 가공식품이 다양하게 나오는 시대에서 필요한 물질이라 먹지 않을 수 없다. 

 

식품첨가물은 빵팽창제, 두부응고제처럼 식품 제조ㆍ가공 시 쓰이고, 보존료나 산화방지제처럼 식품 부패ㆍ변질을 막기도 한다. 또 착색료, 향료, 유화제, 향미증진제처럼 식품의 색ㆍ맛ㆍ향을 좋게 하는데 쓰고, 비타민ㆍ무기질ㆍ아미노산처럼 식품제조과정에서 소실되는 영양소를 보충하려고 쓴다. 이밖에 식품 제조ㆍ가공에 쓰이나 최종제품에는 제거되는 가공보조제도 식품첨가물로 관리되는 등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 전반에 다양하게 쓰인다.

식품첨가물은 안전할까? 614개 품목의 식품첨가물이 등재돼 있는데 국제적으로도 안전이 입증됐다. 품목마다 쓰일 수 있는 식품과 양을 정하고 꼭 필요한 최소량을 쓰게 한다.

식품첨가물에 등재되려면 식품에 쓰일 기술적 필요성과 함께 각종 독성시험에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식품에 쓰일 수 있는 양은 평생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영향이 없는 양인 일일섭취허용량(ADI)보다 낮게 정했고, 주기적인 섭취량 등 재평가해 안전성을 다시 확인한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조사해보면 주로 ‘식품첨가물은 몸에 축적돼 독이 쌓인다’, ‘화학조미료는 좋지 않다’, ‘천연은 좋고, 화학합성품은 나쁘다’, ‘무첨가식품이 좋다’ 등 전혀 근거 없는 것이다. 일부 외국에서는 교과서에 식품첨가물 필요성과 용도를 설명하는 등 균형적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

식품 선택 몫은 소비자의 일이다. 그러나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고 바른 선택을 하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몫은 식품안전을 담당자의 일이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가 이해로 소통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오재호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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