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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일 이종무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나서는 국립극단의 '록앤롤'. 사진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올해 명동예술극장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을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선보인다.

2006년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록앤롤'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등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이다. 스토파드는 체코 정치사와 록음악을 절묘하게 배치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유에 대해 되묻는다.

체코 출신의 케임브리지 유학생 '얀'을 중심으로, 민주화와 자유화의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당 독재 체제가 계속되던 시절, 체코 청년 얀은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록 음악에 사로잡힌다. 그의 존경하는 스승 막스는 마르크스 사상을 신뢰하는 영국의 공산주의자로 고전학 교수인 아내 엘레나,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의 딸 에스메와 함께 살고 있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얀은 '프라하의 봄'을 맞아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록 앨범과 함께 고향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금지된 음악에 심취했다는 이유로 심문을 받게 되는데….

작품 곳곳에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자유의 움직임을 담는다. 록음악은 소외된 이들을 감싸 안고, 핑크 플로이드와 롤링 스톤즈, 비틀즈, U2,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 시대를 풍미한 밴드의 음악이 흐른다. 또한 극 중 고전학 강의에서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를 통해 지배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서사시를 거부하고 새롭게 등장한 서정시를 다룬다.

공통적으로 자유를 가리키던 예술적 아이콘들은 작품 속에서 체코의 정치사와 맞물린다.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개입, 벨벳 혁명 등 격동의 역사 속에서 누군가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누군가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며, 누군가는 히피정신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

다채로운 인간군상은 2018년을 사는 우리와도 닮아 있다. 민주화 운동을 통해 자유를 이뤄냈다고 믿어왔던 대한민국은 또다시 촛불혁명의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20세기의 끝자락에서 변화를 부르짖은 이들의 이야기는 민족과 계급의 시대를 지나 시민과 대중의 시대를 살게 된 국내 관객들에게도 울림을 줄 것이다.

'알리바이 연대기',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 우리 근현대사의 민낯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온 연출가 김재엽이 시의성을 더한다. 교수 '막스' 역에는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베테랑 강신일이, 록음악에 심취한 체코 출신의 유학생 '얀'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 배우 이종무가 캐스팅되어 호흡을 맞춘다.

연출가 김재엽은 "20세기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시기다. 이 작품은 20세기 전체를 마감하는 페스티벌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높이 5미터, 총 3층으로 이루어진 회전식 턴테이블 세트를 통해 케임브리지와 프라하를 넘나들며 20년의 세월을 사실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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