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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옷’(The Last Suit) ★★★½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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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파리의 기차 역무원에게 독일 땅을 거치지 않고 폴란드로 가는 길을 묻는다,



일종의 홀로코스트 영화이지만 어둡고 참혹하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것이 아니라 유머 가득한 로드 무비 코미디이자 심각한 드라마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죽음에 이른 자기를 구해준 옛 친구이자 생명의 은인을 찾아 남미에서 유럽까지 혼자 여행을 떠난 팔순 노인의 여정을 정감 있게 그렸다. 

여행 하는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훈훈하고 인간적이며 재미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가슴을 검사해봐야 할 것이다. 영화는 특히 심술첨지이나 예지가 가득한 주인공 아브라함 역을 맡은 미겔 앙헬 솔라의 변화무쌍한 연기가 돋보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88세난 은퇴한 양복 재단사 아브라함 버즈스타인(솔라)은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으로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 갇혔다가 생존, 전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그는 수용소에서의 삶으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전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양복점을 차려 성공한 아브라함은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이 많다. 그런데 자식들이 자기를 양로원에 보내기로 하고 집을 팔아버리면서 아브라함은 전에 자기가 살던 로즈의 친구를 찾아 가기로 한다. 70여 년 만으로 아브라함은 그동안 간직했던 신사복 한 벌을 챙긴다.  

 

먼저 도착한 곳이 마드리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드리드에 사는 젊은이 레오(마틴 피로얀스키)를 만나고 아브라함이 마드리드 공항에서 곤경에 처한 그를 도와주면서 후에 그의 도움을 받는다. 여기서 묵는 호스텔에서 아브라함은 호스텔 주인이자 파트타임 가수로 시니컬한 마리아(앙헬라 몰리나)와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는다. 

이어 파리에 도착한다. 파리에서 폴란드까지 가는 열차가 독일을 경유한다는 것을 깨달은 아브라함은 역 안내원에게 독일을 거치지 않고 폴란드로 가는 기차가 없느냐고 묻는다. 독일 땅을 밟지 않겠다는 것. 이를 듣고 기차가 독일에 도착했을 때 아브라함이 독일 땅을 밟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독일 여자 잉그리트(줄리아 비어홀드). 

마침내 로즈의 과거 자기 집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수용소에서 나와 다 죽게 된 자기를 돌봐 준 친구를 찾아 문을 두드린다. 친구는 과연 아직 살아 있을까. 아브라함이 들고 온 옷은 그가 친구에게 주려고 가져왔다. 

파블로 솔라즈 감독. 일부극장.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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