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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은의 님과 남(27)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개그맨 이영자씨가 진행을 맡은 고민 상담 프로그램의 방송을 보았습니다. 엄한 아버지에 대한 자녀의 고민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고민이 많은 자녀에 비해 아버지의 입장은 아주 달랐습니다. 훈육 또한 관심이 있으니 그런 것이고 그 또한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이영자씨는 확실한 목소리로 얘기합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표현은 정확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아버지가 그러지 못한다면 어머니라도 그것이 사랑임을 인지할 수 있게 아버지의 말을 자녀들에게 번역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민 내용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영자씨는 5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아버지에게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내용의 표현을 들은 적이 없었답니다. 그 말을 하는 이영자씨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 차오릅니다. 아쉽게도 어머니 또한 듣고 싶었던 그 말을 전해주지 않으셨답니다. 그래서 이영자씨의 자매들은 부모에게 받지 못한 부족한 사랑을 채우느라 서로가 더 똘똘 뭉치게 되었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프로그램 속 고민상담녀의 아버지도, 이영자씨의 아버지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부모님은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표현 방식이 달라도 많이 달라 그 마음이 채 전달되지 않은 탓이겠지요. 
  
표현 방식이 다르면 전달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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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크다. 하지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건 어색하다. 우리네 아버지들은 이런 무뚝뚝한 가장의 모습이었다. 당시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은 그저 TV 앞에 앉았을 때 뿐. 이때도 대화는 없었다. [사진제공='응답하라 1988' 영상 캡처]
  
자연스레 제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아버지 세대의 많은 분이 그러하듯 역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나는 사랑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십니다. 
  
결혼하기 전이었던 어느 날, 진행하고 있던 방송에 도착한 사연을 읽어 내려가는데 그 사연 속 얘기처럼 저도 아버지의 손을 잡아본 기억이 없는 겁니다. 그 후로도 결혼식 날 남편에게 제 손을 건네주던 아버지의 손길 외에는 딱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나도 나이가 들어 버린 지금, 큰일도 아닌 아버지의 손을 잡는 일은 여전히 참 어색합니다. 때로 사랑의 표현은 용기 내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됩니다. 
  
부모, 자식뿐 아니라 부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라 해도 누군가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의 표현일 수 있고, 누군가는 말로 자주 표현해주는 것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나와 상대의 언어가 다를 때는 번역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번역의 과정 없이 긴 시간 익숙해져 온, 상대방은 알아채지 못하는 나만의 사랑의 표현을 고집하고 있진 않은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 지내온 많은 부부는 “우리 사이에 무슨~~!!” 이라던가 "굳이 뭘 그런 걸 말로 해?”라는 말로 사랑 표현의 어색함을 무마합니다. 
  
나와 상대의 '언어'가 다르면 '번역'과정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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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사소한 배려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0배나 더 증가한다. [사진 freepik]

  
부부 사이 꼭 필요한 또 다른 사랑의 언어인 ‘고마움’의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65쌍의 부부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고마움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하는지가 부부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우자의 사소한 배려에도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0배나 더 증가했습니다. 
  
저는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듣고 싶어하는 쪽입니다. 부부 사이가 늘 알콩달콩 좋을 수는 없겠지만 웬만하면 많이 표현하려 노력합니다. “당신이랑 결혼한 건 참 행운인 것 같아.” 같은 말로 함께해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곤 합니다. 
  
반면 남편은 밖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익숙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서로 간의 인식 차이가 있으니 '제 입장에서'라는 말이 붙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남편도 종종 얘기해주곤 합니다. “오늘도 정말 고생 많았어”라든가 “당신은 참 대단한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노력해 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속으로만 오래 감추어 두었던 표현 하나. 이제는 꺼내도 좋을 시간입니다. 
  
박혜은 굿커뮤니케이션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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