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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은의 님과 남(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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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의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얼마 전 ‘엄마의 공책’이란 영화 시사회를 갔습니다. 치매와 관련된 가족 영화였죠. 영화의 내용 때문인지 낮이라 그런지 시사회장엔 어르신이 많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그저 슬펐던 저와는 달리 어르신들은 언제고 본인에게 다가올 수 있는 위험, 어쩌면 멀지 않는 어느 날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는 본인의 미래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면서 추진되어온 국가 치매 보장제의 하나로 이제 초기 경증 치매 환자의 보장도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치매 발병률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뇌 건강에 좋은 운동법과 음식 등 다양한 치매 예방 정보를 TV와 인터넷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혹 치매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고 계시는가요?
 
고스톱 치기, 구구단 외우기 등이 좋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합니다만, 부부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관계가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부부관계가 돈독하면 인지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뇌의 성장, 사람 사이의 관계가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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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는 성인이 되어도 계속해서 성장한다. 나이별 뇌 영상. 색이 파랄수록 발달됐다는 뜻이다. [자료제공=미국 국립보건원(NIH)]
 
건강 관련 장수 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뇌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룬 바 있습니다. 태어날 때 400g에 불과한 사람의 뇌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학습하고 적응하면서 1300~1500g까지 성장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도 그 성장이 멈추지 않는답니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신체의 모든 부분이 자라겠지만, 뇌가 성장하는 데는 사람 사이의 건강한 관계가 큰 역할을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가 커짐은 물론, 각종 뇌 질환 관련 위험을 더 잘 피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중앙치매센터가 2012년 조사했던 보고서를 비롯해 많은 연구가 혼자 사는 노인의 치매 발병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가량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매에 일단 걸렸다고 하더라도 가족이 있는 경우 진행속도가 현저히 늦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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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과의 갈등과 소통 단절은 스트레스를 불러 뇌의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해마를 파괴시켜 치매 발병율을 높인다. [사진 pixabay]
 
그런데 가족이 곁에 있다 하더라도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과 그로 인한 소통의 단절은 스트레스를 불러 뇌의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해마를 파괴하게 됩니다. 부부간의 소통 단절로 피하고 싶은 치매가 발병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나빴던 부부 사이의 관계가 개선되면 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8주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8주간 부부가 관계개선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부관계 개선 8주 프로젝트

- 손잡고 댄스 등 신체접촉 강화  
- 동감의 대화 나누기로 상대의 감정 알아주기
- 상대의 어린 시절 기억에 다가가 공감해주기  
- 취미생활 공유하기
- 함께 식사하기
 
실험 전과 후로 나눠 사랑을 회복하는 감정 호르몬인 엔도르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과 반대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배출 정도를 비교해 보니 대개가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국내 한 부부 상담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혼자 68.5%가 권태기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부부는 의리로 사는 거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권태기를 부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일상이라고 당연시하기에는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큽니다. 그 시기를 잘 이겨내려는 노력이 노년의 좋은 부부생활까지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성적 끌림 되살리는 대화법 

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의 개선은 물론,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유도할 수 있는 스포츠 댄스를 함께 한다거나 자주 손을 잡거나 안아주려는 의도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남녀가 서로의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뉴트로핀'은 사랑이 시작되고 길어야 3년 정도 분비되다 사라진다고 하죠. 그러나 위의 프로젝트에서처럼 작은 신체접촉이나 서로를 알아주려는 노력을 꾸준히 유지하면 다시 뉴트로핀이 생성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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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박준형·김지혜 부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출연해 한 때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남편예약제'라는 재미있는 그들만의 제도를 도입해 관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코미디언 부부인 박준형·김지혜 부부가 오랜만에 동반 출연했습니다. 한때 둘 사이가 좋지 않은 모든 것을 박 씨의 탓으로만 생각했던 김 씨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내 탓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며, 싫었던 순간엔 옆에 있는 것만으로 짜증이 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의 변화와 더불어' 난 자꾸 늙어가는데 정말 털끝 하나도 안 건드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찾아왔답니다. 애정결핍에 대해 고백하고 좋아지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심한 코골이 등의 이유로 현재 각방을 쓰고 있는 두 사람은 3~4일 전에는 예약해야 하는 ‘남편예약제’라는 다소 재미있는 그들만의 제도를 도입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부관계 회복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이 부부는 적당한 타이밍에 서로를 위한 적절한 노력을 한 셈이죠.
 
  치매 걸리면 배우자의 발병률도 높아져 

더불어 치매에 관한 또 다른 연구 하나를 소개합니다. 미국 유타주립대 노인의학 연구팀이 65세 이상 1221쌍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연구 시작 시점에는 배우자 양쪽 모두 치매가 없는 부부였습니다. 12년간 이들의 치매 발생 패턴을 조사해보니 그 기간 남편은 125명, 아내는 70명에게 치매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60명은 부부로, 30쌍이 모두 치매가 걸렸다는 겁니다. 
 
부부 중 한쪽이 치매를 앓으면 그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평균 6배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치매를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부부가 긴 시간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며 치매 배우자를 간호하는 동안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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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몰래카메라에서 남편은 아내를 도리어 안심시켰다. [사진 채널A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캡처]

 
부부는 연결돼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공유하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서로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고 함께할 때 건강하고 행복하게 긴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박혜은 굿커뮤니케이션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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