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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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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둘째 혹은 셋째 주 목요일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시어서커 서스데이(Seersucker Thursday). [사진 Wikimedia Commons]


  
미국 의회에는 시어서커 서스데이(Seersucker Thursday)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매년 6월 둘째 혹은 셋째 주 목요일에 시어서커(Seersucker) 슈트나 재킷을 입고 모이는 행사다. 이 행사가 열리는 것은 여름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여름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들에게 높은 습도와 기온이 불쾌지수를 높이기 때문에 무척 힘든 계절이다. 이런 여름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은 기업이 예전과 다르게 여름 근무 복장 규정을 두고 ‘쿨비즈 룩’을 입도록 권고하지만, 대부분 중년은 넥타이만 풀면 쿨비즈 룩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용어사전쿨비즈(Coolbiz)
시원하다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를 지칭하는 단어 ‘Biz’의 합성어 
  
쿨비즈 룩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시원하게 옷을 입는 오피스룩이다. 꼭 비즈니스 상황이 아니라도 중년에게는 상대방에게 조금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무더운 여름에 슈트에 넥타이 셔츠까지 모두 갖춰 입는다면 가장 좋은 스타일이지만 그러려면 높은 기온을 견뎌내야 한다. 
  
넥타이 하나 안 매는 것만으로도 몸의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한여름 점심시간에 어두운 계열의 슈트와 재킷을 입은 무리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볼 때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번 회에는 나이 들어 보이지 않고 격식까지 차릴 수 있는 여름에 적합한 시어서커(Seersucker) 소재를 소개한다. 
  
시어서커, 페르시아어 '시로샤카'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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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서커 스타일. [사진 양현석]


  
시어서커(Seersucker)는 페르시아어로 우유와 설탕을 의미하는 시로샤카(shir-o-shakar)에서 유래했다. 주름, 오그라든다를 의미하는 ‘시루샤카(shiru)’로 바뀌었다가 인도로 건너가 ‘시어사커(shirsaker)’라는 힌디어로, 1722년 영국권에 들어가서 시어서커로 되었다.  
  
장력이나 굵기, 꼬임이 다른 두 종류의 실을 배열해 재직·가공하면 수축하는 정도의 차이에 의해 세로 방향으로 오그라든 줄무늬가 나타난다.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면 혼방 또는 기타 화학섬유를 사용하기도 하며 세로줄 무늬 또는 체크무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어서커는 1930년대 후반부터 프린스턴 학생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입으면서 유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정치인부터 할리우드 배우에 이르기까지 지적이고 우아한 남자는 시어서커를 즐겨 입었다. 시어서커는 올록볼록한 주름이 있는 가벼운 직물이며, 세탁하기 편하고 다림질이 필요 없어 관리가 쉽다. 잔잔한 주름 때문에 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통풍과 열 발산에 탁월해 여름에 적합한 소재다. 
  
시어서커 원단의 대중화는 브룩스 브라더스 같은 패션 브랜드가 시어서커 슈트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정통적으로 시어서커 소재는 남색과 흰색이 섞인 줄무늬 원단을 말한다. 지금에 이르러 다양한 색이 만들어지고 그 종류도 많아지고 있다. 시어서커는 무더운 여름에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소재다. 그 특이한 질감은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시원하면서도 품위 있는 옷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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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서커 원단. [사진 양현석]


  
시어서커 소재는 시원하면서도 격식과 품위를 갖추어 입기에 좋다. 셔츠와 타이를 더해 드레스 업 스타일을 즐겨도 좋고 재킷만 따로 분리된 스타일을 만들어보는 것도 멋지다. 시어서커 하면 바로 떠오르는 흰색과 푸른 계열의 스트라이프가 아닌 남색 바탕에 짙은 색은 중년이 시원하면서도 진중하게 입기에 좋다. 
  
만약 한 벌로 입기에 부담스럽다면, 단품으로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맨살에 많이 접촉되는 바지나 셔츠 아이템으로 입는다면, 청량함은 유지하면서 무게감까지 겸비해 멋진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브랜드 디자인 실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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