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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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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 2차 세계대전 때 방공호로 사용된 모습

  
전쟁은 사람다움을 무너뜨리고 삶의 질과 마음의 근본인 사랑을 지옥까지 끌어내리는 괴물이다. 마성·강탈·살생이라는 동물의 본성만 남은 악의 길을 걷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을 겪은 기막힌 세대다. 나라도 없는 상태에서 태어나 남의 나라의 전쟁 도구로 쓰인 시대를 경험한 세대다. 그 전쟁이란 삶은 지옥이요, 인간이 인간다운 본성을 잃고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뉘는 극단적인 사회상을 가진다. 
  
우리는 태평양전쟁 때 누구에 의해 어떻게 지배되는지도 모르고 남의 나라를 위해 싸웠다. 형제자매가 끌려가도 그것이 누구를 위함인지도 모르고 위정자가 시키는 대로 그것이 바른길인 줄 믿고 자란 바보들이다. 학교에서는 우리말인 한글도 배우지 못했으며 ‘가나다라’도 써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았다. B29의 폭탄이 우리 동네에 떨어져 방공호에 있던 내 친구가 다쳤다. 많은 사람이 피난처를 찾아 떠났고 우리도 부산 남천동 뒷산 중턱에 집을 지어 피난을 갔다. 그때 나는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는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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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4일 오키나와현 코자시의 한 수용소에 굶주린 아이들이 모여 있다

  
태평양전쟁이 끝나 해방됐을 때 비로소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란 독립국이며, 일본이 침입국으로 우리 민족을 힘들게 한 적국임을 알았고 ‘가나다라’가 우리글임을 알았다. 
  
전쟁의 끝이 우리나라의 해방이요, 독립인 것이었다. 허나 완전하게 통일된 독립이 아닌 남과 북으로 쪼개진 반쪽 독립이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6·25란 전쟁이 일어났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풍속을 갖고, 같은 혼을 가진 한민족의 형제·자매가 피 흘리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었다. 많은 사람이 부모·형제를 잃고 삶은 풍비박산이 나고 남의 나라의 원조 없이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 비참한 나라가 돼 버렸다. 전기도 없어 촛불과 호롱불에 의지했고, 초도 비싸 그것도 사기 어려워 돼지기름에 심을 넣어 불을 붙여 사용한 사람도 있었다. 
  
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줬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지만 나는 전쟁이 빈곤과 질병과 인간성 상실을 안겨줬다는 것만 생각난다. 어떤 이유이든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다. 민족의 숙원인 통일도 평화롭게 전쟁 없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김길태 산부인과 의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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