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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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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거나 채도가 높은 타이를 매면 브이 존(V-zone)을 너무 강조해서 오히려 얼굴이 죽어 보일 수 있다. [사진 freepik]


 
남자의 패션은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 않다. 여성의 패션처럼 많은 아이템이 필요한 것도, 여러 컬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매 시즌 새로운 제품과 익숙하지 않은 유행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는 아이템은 옷장 속에 쌓여간다. 매일 입는 정장은 네이비나 그레이 색을 고르고 하얀 드레스 셔츠만 매치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대중매체에서는 남자의 브이 존을 화려하게 꾸미면 돋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밝은 빨강, 분홍, 노랑, 초록 등 채도가 높은 타이를 애써 매보지만 뭔가 어색하고 지나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브이 존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얼굴이 죽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의 얼굴색에 따라서 밝은색의 컬러 톤이 잘 맞는 사람도 있다. 자기에게 잘 맞는 색을 찾아가는 길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포기하거나 ‘대충 매지 뭐’ 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가끔 너무 화려한 넥타이를 맨 사람을 보면 그 넥타이에 공통점이 있다. 넥타이 컬러도 화려하지만, 넥타이 조직의 문양을 따라 박혀있는 큐빅이 남자의 브이 존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는 점이다. 복장이 단정하고 정돈되어 보이려면 브이 존이 튀어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단순해야 한다.
 
 
남자를 살리는 브이 존(V-zone)

수트나 재킷의 라펠(앞몸판이 깃과 하나로 이어져 접어 젖혀진 부분)이 만나서 생기는 공간을 브이 존(V-zone)이라고 한다. [사진 freepik]
수트나 재킷의 라펠(앞몸판이 깃과 하나로 이어져 접어 젖혀진 부분)이 만나서 생기는 공간을 브이 존(V-zone)이라고 한다. [사진 freepik]
 
브이 존은 슈트나 재킷의 라펠(코트나 재킷의 앞몸판이 깃과 하나로 이어져 접어 젖혀진 부분)이 만나서 생기는 V자 공간을 이야기한다. 이 공간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은 셔츠, 타이, 웨이스트코트, 니트 카디건 등이다. 이런 아이템이 브이 존의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남자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남자의 패션은 한가지 아이템이나 색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제품의 조화가 더욱더 중요하다. 만약 조화가 하나라도 깨지게 된다면 공들여 착용한 모든 것이 헛수고로 돌아간다. 아이템 하나를 착용하더라도 세심한 관찰과 규칙이 필요한 이유이다.
 
남자 슈트의 색상이 다양하지 못한 이유는 군복의 전투복에서 유래해 집단에 소속되는 복장이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같은 색의 정장을 입어도 달라 보이게 하려면 바로 브이 존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타이는 슈트나 재킷의 색상과 비슷한 '톤 온 톤'으로 매치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런 기본이 익숙해지면 조금씩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서서히 가짓수를 늘려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법칙을 정해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남자가 주로 입는 네이비와 그레이 슈트, 블루네이비 컬러의 블레이저 등의 아이템에 자유자재로 맬 수 있는 단색의 타이를 준비하고, 만약 색이 비슷한 넥타이가 넘쳐나도 다른 소재의 넥타이를 구매함으로써 다양한 브이 존 연출이 가능해진다.
 
재킷이나 슈트의 브이 존을 클래식하게 만드는 아이템이 바로 웨이스트코트이다. 웨이스트코트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그 대용으로 니트 카디건이나 브이넥 니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니트의 실의 굵기에 따라 겨울에도 입을 수 있고 봄이나 간절기에 입어 실용성을 높일 수도 있다. 봄에는 니트의 실이 얇은 것을 선택해 같이 매치하면 남자의 브이 존이 다채로워진다. 슈트와 재킷은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면 늘 잠그는데 상의의 버튼이 풀어져 있어도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어 니트 카디건이나 웨이스트코트를 활용해 스타일을 멋지게 만들 수 있다.
 
 
용어사전 웨이스트코트(waistcoat) 
 
셔츠 위, 재킷 아래에 입는 짧은 의복. 소매가 없고 앞쪽에 단추가 달려 있으며 깊은 브이넥으로 되어 있다. 베스트, 조끼라고도 한다.
 
 
네이비와 어울리는 그레이, 다크 브라운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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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컬러와 잘 어울리는 그레이, 다크 브라운 컬러를 활용하여 코디하면 스타일의 폭이 더 넓어진다. [사진 양현석]

 
네이비 색은 무난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색이다. 네이비 색이라도 여러 가지 톤을 가지고 있고, 미묘하게 색이 다르기 때문에 연출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르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네이비 컬러와 잘 어울리는 그레이, 다크 브라운 컬러를 활용한 카디건이나 더 나아가 웨이스트코트를 활용한다면 스타일의 폭은 더 넓어진다. 브이 존을 너무 강하게 포인트를 주기보다는 같이 입는 제품과 잘 어울리도록 네이비 바탕 컬러에 브라운이나 그레이 등의 다른 색이 섞인 타이를 맨다면 세련된 스타일이 연출된다. 
 
재킷의 경우 솔리드 네이비 색상도 스마트한 느낌을 주지만, 체크나 조직이 들어간 재킷을 활용하면 멋진 스타일이 가능해진다. 네이비 체크 재킷에 그레이나 같은 톤의 네이비 바지를 매칭하면 비즈니스 캐주얼이 연출되며, 체크 재킷의 화려함을 단색 타이로 브이 존을 눌러 준다면 깔끔한 스타일이 연출된다.
 
 
‘차도남’이 되려면 그레이 컬러를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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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컬러에 잘 어울리는 네이비, 브라운 색을 조합하여 코디하면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사진 양현석]


 
현대 도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그레이 컬러는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컬러는 아니지만 잘 활용하면 젊은 도시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만약 처음으로 그레이를 시도한다면 어두운 톤의 그레이 색을 추천한다. 그레이와 네이비는 잘 어울리는 컬러고 가장 기본적인 조합이다. 네이비와 브라운 색의 조합의 넥타이와 네이비 카디건으로 브이 존을 연출하면 깔끔한 도시 남자가 될 수 있다.
 
봄 시즌이야말로 스타일 감각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밋밋하게 보이는 그레이 솔리드 재킷 대신 그레이 체크 재킷과 블랙 바지, 네이비 카디건과 솔리드 타이로 경쾌한 비즈니스 스타일을 연출해보자.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브랜드 디자인 실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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