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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은의 님과 남(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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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 가장 가까운 가족인 아내와 남편은 챙기셨나요?

  
5월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을 지나 21일 부부의 날까지 가족을 챙기자는 날들이 5월에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와 부모님을 챙기느라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내 아내, 내 남편을 소홀하지 않나요? 
  
얼마 전 친정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다 인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는데도 언니는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와 있는 반면 동생과 저는 가만히 있어도 입꼬리가 올라가 있습니다. 
  
자연스레 부모님에게로 이야기가 옮겨갑니다.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는 아버지는 자칫 낯선 사람이 보면 화가 난 듯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가만히 있어도 웃는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저와 남동생은 어머니의 입 모양을 닮았죠. 
  
그런데 이야기 도중 아버지가 흘러가듯 한소리 합니다. “네 엄마 인상이 참 좋지. 밖에 가면 잘 웃고 좋단 얘기 많이 듣잖아. 집에 와서 나한테만 안 그렇지.” 순간 가족들 사이 빵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만 이내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여든이 다 되어가는 아버지 연배의 많은 분이 그렇겠지만, 아버지도 평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함께 산지 반백 년이 돼 가는 두 분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내성 아닌 내성이 생기며 굳이 말하지 않을 뿐 작은 곳에서 쌓인 서운함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스쳐 갑니다. 평소 유달리 감정표현이 많지 않은 아버지라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륜같이 살겠다’는 친정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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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트위터 @IfYouSeek_Amy__)



오랫동안 함께 살며 설렘이란 감정을 잊지 않게 해주는 '불륜같이 살자'는 마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녀가 스물이 훌쩍 넘었는데도 마치 신혼부부 같은 느낌의 두 분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분은 서로가 늘 ‘불륜같이 살자’는 마음으로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불륜이 좋은 말은 아닙니다만 오랫동안 함께 살며 잃었던 ‘설렘’이란 감정이 생긴다는 데는 동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두 분의 그 말은 서로 늘 설렘을 잊지 말고 노력하며 살자는 말이겠지요. 그리고 때때로 SNS에 올라오는 두 분의 글을 읽으며, 정말 그 말처럼 데이트를 즐기며 사는 모습에 같이 미소 짓게 됩니다. 나 역시 한참 지난 후에도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말이 나왔으니 궁금해집니다. 혹시 결혼 후 요즘도 ‘데이트’라 부를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가요? 이렇게 물으면 대게는 부부 사이에 데이트가 웬 말이냐 합니다. 표정에서부터 웬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하느냐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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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보며 부부 사이의 데이트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효리씨는 긴장감이 떨어진 부부 사이의 불만을 표시했고, 남편 이상순씨는 영화데이트를 제안합니다. 결혼한 지 5년여가 지나는 동안 영화관에 간 적이 없다는 두 부부가 모처럼 영화데이트를 계획하게 되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같이 집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따로 준비해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한 겁니다. 더 설렐 것 같다는 이효리씨의 제안이었죠.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 상대가 좋아하던 분위기의 의상을 고르느라 한참 분주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각자 집을 나서 영화관 앞에서 만나는 순간 기다리던 이상순씨는 작은 꽃다발을 건넵니다. 보는 사람도 같이 설레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아직은 젊은 두 사람을 보며 ‘에고~ 아직 신혼이네, 신혼이야’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다 텔레비전 연예인 세상이야. 현실은 아니야’ 싶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연예인이라고 여느 부부 같지 않겠습니까? 
  
혹시 내 아내, 내 남편과 시간을 내어 함께 한 데이트를 최근 몇 년 동안의 기억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물론 결혼을 하면 연애 시절의 로맨틱한 데이트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영국 결혼재단의 해리 벤슨 박사와 링컨대학의 스티븐 매케이 교수가 2000~2001년 아이가 있는 부부와 동거커플 9969쌍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부 사이의 데이트는 필요해 보입니다. 결혼 후에도 정기적으로 데이트한 이들의 관계유지 확률은 그렇지 않은 커플에 비해 14%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기 데이트하는 부부, 관계유지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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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명 사진작가 네드야흐코바가 찍은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 


결혼 후에도 정기적으로 데이트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관계 유지 확률이 높다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기혼 커플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데이트면 충분하답니다. 그 이상으로 횟수를 늘려도 부부 결속감이 더 단단해지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데이트로 인한 유대감 강화는 결혼한 커플에게는 나타났지만 동거 커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혼 후의 부부에게 데이트의 의미가 더 크게 작용한 겁니다.  
  
데이트라고 부담스럽고 특별한 무언가를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생각해 두었던 음식을 같이 만들거나 가벼운 산책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결혼하기 전 데이트를 떠올리면 어떤가요? 물론 상황상, 감정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데이트를 위해 가장 먼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었을 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잘 계획했겠지요. 딱, 한 달에 한 번이면 됩니다. 
  
『이럴 거면 왜 나랑 결혼했어?』,『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의 저자이기도 한 가정코칭행복센터의 이수경 대표는 배우자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직업이 가정행복코치다 보니 원래부터 자상한 남자, 모태 애처가인 줄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대표는 스스로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그게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 나는 아내를 사랑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한 거였구나. 아내가 내 기준과 기분에 맞을 때는 사랑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지적하고 비난하고 미워했었구나.” 
  
한 달 두 번 ‘아내의 날’ 만들어 데이트 

그렇게 변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그는 한 달에 두 번 아내와 함께하는 ‘아내의 날(Wife Day)’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그날만큼은 가족과 남편을 위해 애쓰는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날로 시간을 비워 둔다고 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사랑의 표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영국에서 1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50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았습니다. 가장 비싼 행복은 ‘건강’으로 약 3억7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졌습니다. 뒤를 이은 행복이 바로 ‘사랑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답했는데요. ‘사랑해’라는 말 속에서는 3억300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나의 남편, 나의 아내에게 3억3000만원을 주는 것과 같은 행복이 ‘사랑해’라는 나의 표현이라면 주저할 일이 있으신가요? 5월의 멋진 하루 오롯이 나의 배우자를 위한 날로 데이트를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요? 
  
박혜은 굿커뮤니케이션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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