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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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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으면 삶을 사느라고 그리 애를 쓰지 않아도 되리라.[사진 pixabay]

  
돈을 모으고 친구를 사귀는 일상의 일이 어쩌면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고 언젠가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위험을 파고 들어가면 궁극적으로 죽음과 만나게 된다. 만약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으면 삶을 사느라고 그리 애를 쓰지 않아도 되리라.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죽음은 왠지 두려움 때문에 입에 올리기 싫어하는 단어다. 하지만 먼저 살다 간 선인들은 성경이나 책을 통해 우리가 죽음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지 실체를 알고 나면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죽은 이후의 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환생하지 않고 피안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 부처

성경에는 사람이 죽으면 몸은 자기가 생겨난 땅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느님께 돌아간다고 했다. 그가 한 행위로 심판을 받은 후 선한 사람은 천당으로 가고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 불교에선 49일 동안 구천을 떠돌다가 다른 세상에 태어난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현생에서 좋은 일을 한 사람은 극락으로 가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에 걸맞은 곳에 태어난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망상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부처님은 일찍이 생사이변을 다 ‘고(苦)’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다시 이 세상에 환생하지 않고 피안의 언덕을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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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중국 고대 사상가


  
장자는 죽음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여희는 애라는 나라의 땅을 지키는 사람의 딸이었는데, 진왕의 눈에 띄어 출가할 때 부모의 곁을 떠나는 게 싫어 몹시 울었다. 그러나 왕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는 처음 시집가서 울던 것을 후회하였다. 이처럼 죽음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죽은 뒤에 비로소 살던 때를 후회한다며 죽음이 사는 것보다 좋다고 한 것이 장자다. 
  
어느 날 장자가 초나라를 가다가 길에 있는 해골을 발견하고 베개 삼아 잠들었다. 꿈에 해골이 나타나서 '장자여 그대는 죽음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하고 물었다. 장자가 그렇다고 했더니 “죽음의 세상에는 위로 임금도 없고 아래로 신하도 없으며 사시의 변화도 없네. 그래서 조용히 하늘과 땅과 함께 목숨을 같이하는 것일세. 그래서 거기에는 임금의 즐거움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장자가 미덥지 못해 “내가 신에게 부탁해 자네의 형상을 다시 만들어 그대의 가족과 친구에게 되돌려 보내고자 하는데 그렇게 하겠는가” 하고 물었다.  
해골이 오랫동안 생각하더니 “내 무엇 때문에 임금의 즐거움을 버리고 다시 인간의 괴로움을 가지려 할 것인가” 하고 거절했다. 
  
장자는 부인이 죽자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그대는 이 괴로움의 굴레를 벗어 버리고 아무것도 거리낄 것 없는 즐거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축하했다.   
  

월터 페이터는 죽음을 배에 승선하여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닿는 것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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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페이터는 그의 산문에서 죽음에 대해 ‘배에 승선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닿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제는 뭍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며 죽음이란 이전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의 입김은 어디에도 있는 것이어서 그곳에도 신이 있을 것으로 예언했다. 
  
“죽음은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나비로 환생하는 것”
일찍이 죽음의 5단계 설을 발표해 타임지가 20세기 100대 사상가로 선정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박사는 죽음을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나비로 환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도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미지의 세계로 가는 출발점으로 보았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큰 위로가 됐다.  
  
화가 고갱이 한창 삶이 힘들 때 그렸던 그림 중에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이 있다. 그도 역시 생을 살며 고민이 많았나 보다. 하긴 고갱뿐 아니라 4000년 전 길가메시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죽음의 비밀을 알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끝내 답은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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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사진 pixabay]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죽음을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편 죽음의 비밀을 알려고 너무 애쓸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다. 죽음의 신비를 아는데 시간을 투자하다가 자칫하면 삶 자체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보다 심오한 문제는 불가사의한 그대로 놔두고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이 유일무이한 순간을 음미하며 의미 있게 살면 되지 않을까. 하루하루 범사에 감사하며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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