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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치매의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최근 기억력의 감퇴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온전하게 보전되지만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잊어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든가 오전 중에 있었던 일, 어제 있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하지를 못한다. 물건이나 돈을 놓아두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자녀들이나 며느리가 훔쳐갔다고 의심을 한다. 음식을 만들다가 가스 불을 끄는 것을 잊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시장에 장을 보러가서 원래 사려했던 물건 중 한 두 가지는 잊고 사오지 못한다. 날짜 개념이 사라져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하고도 잊어버리거나 결혼식, 기일과 같은 집안 행사의 날짜를 잊는다. 대화중에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이라고 표현하거나 머뭇거린다.

치매는 때로 우울증으로부터 시작할 수가 있다. 매사에 관심이 없고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해 보이고 건망증이 있어 우울증으로 보고 치료하다 보면 우울증은 좋아졌는데 기억력은 호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신경심리검사와 MRI 검사를 해보면 치매 초기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치매 초기에도 자신의 기억력이나 일상생활 능력이 예전만 못한 것에 실망하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치매 자체에 의해서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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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가족지원 프로그램 헤아림(사진제공: 인천광역시 광역치매센터).


치매의 종류에 따라서도 초기 증상이 다를 수 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보행장애, 구음장애, 두통, 현기증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수가 많고 전두측두엽 치매의 경우에는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거나 반대로 감정이 무디어지고 의욕이 없어지는 등 성격의 변화가 기억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난다. 루이소체 치매의 초기에는 장시간 허공을 멍하게 응시하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의식을 잃고 졸도를 하며 잠을 자다가 악몽을 꾸듯이 소리치고 웃고 말하고 발길질, 주먹질을 하거나 일어나서 침대에 앉거나 뛰어내리고 기어다니는 등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치매 초기라고 진단을 받았을 경우 어떤 치매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 질환, 비만 등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있으며 이 질환들을 잘 조절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우울증의 경우에는 항우울제의 복용과 정신치료로 완쾌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에는 항치매약물을 복용함으로써 병의 경과를 지연시킬 수 있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지만 치매는 조기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크지 않고 이로 인해 가족들의 고통과 부담이 더 늘어나 치매 어르신이 집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것이 빨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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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중앙치매센터 2016 치매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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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정신 행동 증상(중앙치매센터 2016 치매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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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 증상(중앙치매센터 2016 치매가이드북).


약물 치료 외에도 인지재활치료, 작업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등 비약물학적인 치료들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인지재활치료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의 경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초기치매의 경우에는 치매지원센터나 치매 통합관리센터,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인지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초기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해서 등급을 받으면 적절한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특히 5등급은 경증치매환자를 위한 등급으로, 훈련된 요양보호사가 가정으로 방문하여 인지향상프로그램을 제공해 준다.

초기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이 꼭 지켜야 할 일은 치매어르신과 다투지 않는 것이다. 흔히 가족들은 치매 어르신이 예전과 달리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이것도 못하냐고 나무라거나 어르신이 잘못 알고 주장하는 것을 억지로 바꾸려고 한다. 치매 어르신의 잘못된 사고나 행동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이로 인한 어르신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르신들이 다투었던 이유는 금방 잊어버리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은 잊혀지지 않고 오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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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극복 선도 도서관(가치함께도서관) : 사진제공 :인천광역시 광역치매센터).


어르신이 치매라고 판정을 받게 되면 가족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가족들이 어르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병의 경과는 어떤지, 어떤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 광역시나 도에 설치되어 있는 광역치매센터와 보건소 치매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헤아림’이라는 치매가족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전국 여러 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치매극복 선도 도서관(일명 가치함께 도서관)’에 가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우수 도서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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