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한민국 우울증 리포트] 
<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생활고, 외로움 등에 80대 이상 자살률 20대의 5배
자살 시도 경험 10명 중 1명이나… 여성보다 남성 높아
‘우울증도 병' 인식 개선에 병원행 증가는 고무적
"예방·치료 위해 시군구서 물적·인적 자원 확보해야"

1OIK6AL09O_17.jpg



# 아내와 사별 후 홀로 생활한 지 10년이 되는 김모 씨(82)는 최근 몇 년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자다가 숨이 막혀 죽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불안감에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시지 않으면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몸무게는 줄었고 아프지 않은 데가 없어 약을 입에 달고 산다. 이 모든 게 젊었을 때 가족 속을 썩이다가 지금에서야 벌을 받는 것 같아 우울하다. 기억력은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닌가 싶어 두렵기만 하다. TV에서 노인들의 자살 뉴스가 나올 때면 자신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전에 같은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1OIK6AL09O_18.jpg


'내가 죄인이라서…' 자살로 내몰리는 대한민국 노인들
국내 노인 자살률은 전체 연령대 중 부동의 1위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자살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김모씨의 고민은 결코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2014년 통계청이 65세 이상 노인 1,121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10.9%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더구나 이 가운데 12.5%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지난해까지 10여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노인 자살률은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노인들 자살의 최대 원인은 생활고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공공 일자리, 기초연금 내실화 등 노인 복지체계 확충이 노인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근본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장기 과제인 만큼 단기적으로 지역별 노인복지센터 건립과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국내 70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16.2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인구의 평균 자살률(10만 명 당 28.4명)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더라도 2015년 기준으로 80대 이상과 70대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각각 83.7명, 62.5명으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80대 이상의 자살률은 20대(16.4명)의 5배 이상에 이르렀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인 우리나라 높은 자살률을 노인 자살률이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또 2015년 기준으로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 가운데 60대 이상의 비중은 42%에 달했다.  

이 가운데서도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 가부장제에 익숙해 가족 부양에만 몰두하다 평소 가족들과 대화가 부족한 탓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상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남성 노인의 자살 위험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주로 경제난과 건강 악화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2014년 한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40.4%), 건강문제(24.4%)를 꼽았다. 또 외로움(13.3%), 가족·친구와의 갈등이나 단절(11.5%), 배우자 등 사망(5.4%) 등 가족이나 사회와 단절된 것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즉 생활고나 건강, 외로움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치료도 받지 않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얘기다. 

'내가 죄인이라서…' 자살로 내몰리는 대한민국 노인들
노인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

1OIK6AL09O_19.jpg



◇“우울증도 병”… 인식은 개선 추세= 다만 ‘우울증은 정신적으로 나약하다는 증거’라는 낡은 인식에 변화가 생기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우울감을 참기보다 병원 진료나 상담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우울증 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22만4,000명으로 2011년(17만5,000명)보다 28%나 증가했다. 매년 6.4%씩 증가한 셈이다. 전체 연령층의 연간 증가율은 3.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내가 죄인이라서…' 자살로 내몰리는 대한민국 노인들
65세 이상 노년층 우울증 환자 추이
노년 우울증이 해묵은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들이 과거와 달리 우울증을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하고 정신과를 방문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물론 각종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도 크게 늘었다. 우울증을 극복한 노인이 직접 상담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김주연 서울어르신상담센터 사회복지사는 “캠페인과 교육 등으로 노년층이 우울증의 심각성을 알게 되면서 3~4년 전에 비해 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대폭 늘었다”며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우울증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사람들이 이를 가족이나 이웃 등에게 전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부족한 물적·인적 인프라= 이처럼 노인들이 우울증을 대하는 인식은 크게 개선됐지만 인적, 물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산간·농촌 지역에는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시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우울증에도 지역별 ‘복지격차’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자살률은 최근 10년간 강원과 충청 지역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간과 농촌이 많은 탓에 의료·상담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국 288개 시군구 중 노인 인구 1,000명당 노인시설 수가 0개소인 지역은 38개이다. 그 중 60%는 강원과 충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고정애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강원도 등 산간 지역의 경우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병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인구 밀집도도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지 않는 이상 주민의 우울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노인 건강을 지원하는 인력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지역별 노인돌봄서비스 이용률은 최소 0%에서 최대 84.6%로 편차가 컸다. 사회복지사 등의 인력이 없어 노인건강 서비스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도 있다는 얘기다. 정우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외래교수는 “요양보호사 등 서비스 제공자의 수는 이용률과 비례한다”며 “이용률이 0%인 곳은 인적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노인 우울증과 자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기초연금, 퇴직·개인연금 등의 연금과 노인 일자리 확충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당장은 노인들이 사회와 접촉 기회를 늘리도록 돕고 정신건강 관리와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정부 차원의 대책은 물론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의료·상담기관의 접근성과 인력을 늘리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적·인적 자원의 사각지대를 줄여 누구나 우울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복지예산은 정치적 이슈와도 관련이 있는 사항이라 급격히 늘리기 어렵다”며 “시군구 차원에서 적절한 예산확보를 통해 관리 시설을 설립하고, 인력확보 측면에서도 처우개선비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 아파트에 대...

주정부,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 가족 간병인들 지원...

주 당국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느라 어려움을 겪는 가족 간병인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올해 초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된 새로운 법에 따라 주 노인복지부의 신설 프로그램 ‘쿠푸나 ...

Nugurado, 조회 수 435

자니윤 전 부인 “치매로 이혼당했다는 보도에 고통”

자니 윤(82·본명 윤종승)의 전 부인 줄리아 리(63·본명 이종운)가 남편이 심각한 치매로 이혼을 당해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에 고통을 호소했다. 줄리아 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혼을 ‘당했다’는 보...

Nugurado, 조회 수 358

노인 범죄의 근본적 대책은 노후 소득의 보장이다

노인 범죄의 개별적 원인에 부합하는 맞춤형 대책 필요해 노인 범죄의 증가는 노인 범죄율의 증가가 아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노인 범죄가 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실제로 노인 범죄의 발생률은 오히려 다른 연령층의 범죄...

Nugurado, 조회 수 337

가주 한인 인구 2016년 센서스 ...18만명

2016년 혼혈 포함 54만5,401명, 전국 179만5,614명 추산 OC 지역 16.2% 증가… 어바인시 6년간 31.5% 늘어 최고 미국 내 한인 인구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최대 한인 밀집주인 캘리포니아 내 한인 인구 추산치가 6년 새 5%...

Nugurado, 조회 수 422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NIW를 통한 영주권 취득...

2017년은 미 이민 행정이 가장 큰 변화를 겪었던 한 해였다. 불법 체류자 추방을 시작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고용주를 통한 영주권 취득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으며, 합법적인 주재원들의 신분까지도 위협을 하거나 비자를 거...

Nugurado, 조회 수 369

크리스마스 레스토랑 12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으시다면 지금 예약하셔도 빠르지 않습니다. 서두르세요! 크리스마스떄 오픈하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12곳을 소개합니다.

Nugurado, 조회 수 415

12월 LA 이벤트 13 올해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셨...

Nugurado, 조회 수 407

노인 오면 장사 안 된다

지난달 말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한 대로변에서 임종애(81ㆍ여) 씨가 택시를 잡았다. 임 씨는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로 지팡이에 의존해 손을 들기가 편하지 않다. 인도와 차도 턱에 서서 택시를 타려는 자세를 취했는데...

Nugurado, 조회 수 402

"물질적 효도 보다는 관심 받기 더 원해"

연말기획:한인사회 소외된 노년의 삶 <3>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이영송)는 21일 점심으로 추수감사절 칠면조 특별식을 준비해 약 300명에게 제공했다. 한복과 단복으로 차려 입은 파바(PAVA·회장 명원식) 소속 ...

Nugurado, 조회 수 368

"인종차별 발언에 한국 출신 숨기기도"

교사 "나는 한인 싫어한다" 정신건강 전문가.교육자들 "10대 학생들엔 충격적 경험"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교사의 인종차별 발언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당시 수업에 있었던 학생에 따르면 "한인을 싫어한다(I...

Nugurado, 조회 수 383

롱아일랜드/ 노인복지법:“너싱홈만은 제발”

엄청난 장기 간호비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 정부 지원을 받을 방법을 사전에 준비하는 한인 의뢰인들로부터는 보통 두 가지 부탁 중 하나를 받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두 가지 주문이 서로 정반대라는 것이다. 첫 번째 종류의 ...

Nugurado, 조회 수 706

"뇌 기능 면에서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올...

의학적 측면에서 노인의 기준 연령을 70세로 올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3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한국노년학회를 비롯한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의 '다시 생각하는 노인연령 기준' 학술대회에서 노인 연령 기준 상향을 두고...

Nugurado, 조회 수 361

‘잘가요, 좋은형’ 故김주혁 발인, 이유영·차태현·...

고(故) 김주혁의 발인이 진행됐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히 이뤄졌다. 배우 이유영, 도지원, 김지수, 유준상, 김준호, 차태현, 태프콘, 유호준PD, 황정민, 이준기. 오지호, 일...

Nugurado, 조회 수 370

11월 이벤트 13곳 음식, 아트, 문화, 음악, 패션 ...

Nugurado, 조회 수 409

프리미엄·디덕터블·코페이…종합적인 비교는 '필수'

HTML 파트D 플랜 선택 이렇게 올해 디덕터블 올라 '405달러' 비용 많으면 '도넛홀' 혜택 브랜드·일반약 선별도 필요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는 것도 때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해야한다면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

Nugurado, 조회 수 380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누리...

<CA> LA카운티 정신건강국(LACDMH)이 한인 종교계 지도자 및 커뮤니티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미나가 지난 26일(목) 한인타운에 위치한 미주평안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특별 세미나 강사로 나선 LACDMH 서비스 4지구 관리...

Nugurado, 조회 수 576

70세 이하 '젊은 노인' 범죄 급증…성범죄는 4년새 ...

정서적 소외·빈곤 등 영향 방화·마약·폭력 50% 이상↑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던 A씨(66)는 2012년부터 3년간 자신의 아동센터에 다니던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4일 징역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술자리에서 지인의...

Nugurado, 조회 수 374

시니어 메디케어는 2018년에 어떤 보험으로?

문: 메디케어 수혜자로 지난해에 주위의 권유로 보험을 바꾼후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 사용할 보험회사나 플랜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요령을 알고 싶습니다. ▶답: 메디케어 수혜자들은 거주지역, 재정상태, ...

Nugurado, 조회 수 360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인근에 대형 노인 주거단지

흉물방치 구 GG갤러리아, 8층 400유닛과 상가 건립 개발방안 구체화 주목 저소득층 시니어 주거 단지와 상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구 가든그로브 갤러리아. 철골만 세워져 있어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흉물’로 변해있는 한인 ...

Nugurado, 조회 수 426

수상한 '작은 빨간약' (뉴덱스타·감정조절 치료제)...

극소수 환자 위한 치료제가 너싱홈 노인들에 다량 처방 퓨어 검사장 "불법 여부 조사" 처방 전문의에 한인도 포함 감정조절 장애 치료제 '뉴덱스타(Nuedexta·사진)'의 너싱홈 불법 처방 여부본지 17일자 A-3면>에 대해 LA시검찰...

Nugurado, 조회 수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