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 인 블랙' 주인공처럼! 요원 느낌의 선글라스가 대세
올여름 멋을 아는 남자들의 키워드는 '맨인블랙(man in black)'. 새까만 렌즈에 사각 프레임, 딱 쓰기만 해도 '요원' 느낌을 폴폴 풍기는 선글라스 트렌드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까지 큰 인기를 누린 미러(mirror) 선글라스나 컬러풀한 틴티드 선글라스의 열풍이 아직 식은 건 아니지만, 대세는 '작전을 수행하는 듯' 두껍고 큰 아세테이트 소재의 까만테(뿔테) 혹은 까만 렌즈에 포인트를 준 일명 '하금테'(하단이 금속테로 된 제품) 선글라스가 될 전망이다.
이번 봄여름 발렌시아가 컬렉션에선 눈을 살짝 덮을 정도의 날렵한 선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사각형 프레임의 선글라스로 날렵한 정장에 강렬함을 더한 봄여름 셀린느 컬렉션. /발렌시아가·셀린느
여성용 선글라스는 하트 모양부터 보석이 잔뜩 달린 테, 나비 날개 같은 테, 고양이 눈 같은 테 등 여러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남성들은 그다지 고민할 필요 없다는 얘기! 발렌시아가, 셀린느, 생로랑 등 남성들이 최근 열광하는 브랜드들에선 하나같이 새까만 프레임으로 눈 부분을 강조했다. 김창엽 롯데백화점 PB운영팀 치프바이어는 "여성들은 프레임이 많이 작아진 반면 남성들은 적당히 큰 사이즈의 새까만 선글라스가 올 시즌 대세로 떠올랐다"며 "강인해 보이면서도 캐주얼과 정장, 어느 의상이나 잘 어울리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새까만 선글라스가 영 어색하다면 12일 개봉하는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을 보고 용기를 얻을지도 모른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바람을 갈라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칠 테니. 최근 예능 '스페인 하숙'에서 장바구니 든 장면마저도 화보로 만들어버린 배우 차승원도,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허당끼 넘치는 남성미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고준 역시 사각 프레임으로 멋을 낸다. 얼마 전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배우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선택도 사각 프레임의 새까만 기본형 디자인이었다. '꽃미남인데 뭔들 안 어울릴까'라며 당연시해선 안 된다. 미국 에스콰이어지는 디캐프리오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며 "얼굴형이 완만한 곡선으로 보일 때 사각형 프레임 선글라스가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턱선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늘어지는 게 걱정되는 '중년' 남성들이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눈만 간신히 가릴 정도의 작은 사이즈 선글라스인 '사이-파이(Sci-FI·사이언스픽션)' 스타일과 올 시즌 인기인 새까만 렌즈 인기가 결합돼 영화 '매트릭스
' 주인공 '네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얼굴에 살집이 많지 않은 경우 한결 날렵하고 지성적으로 보인다. 시원아이웨어 관계자는 "유연한 곡선미를 살짝 더한 사각 프레임은 평소 착용하기 부담 없고 대부분 동양인 얼굴에 잘 어울린다"며 "이전보다 살짝 얇아지면서도 내구성을 보완한 아세테이트와 메탈이 복합된 스타일을 특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