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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차전 상대 스웨덴 경기 직관
페루와 0-0, 수비는 자동차처럼 튼튼
화려하지는 않지만 포지션별로 임무 충실 
신태용 "한방 있어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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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의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스웨덴 어린팬들이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예테보리=박린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현장에서 지켜 본 스웨덴축구대표팀은 마치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와 가구 브랜드 '이케아' 같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 북유럽 특유의 안정성과 책임감이 엿보였다. 


예테보리 공항에 전시된 스웨덴 자동차 볼보. 스웨덴축구대표팀 수비는 볼보처럼 튼튼했다. 예테보리=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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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시간)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의 울레비 스타디움을 찾았다. 한국 사전캠프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출발해 잘츠부르크~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10시간 만에 예테보리 공항에 도착했다. 스톡홀름에 이어 스웨덴 제2의 도시인 예테보리는 '고텐부르크'라 불리고, 팝그룹 아바 멤버의 고향이기도하다. 스웨덴은 일반인들도 키가 굉장히 컸다. 

택시기사 모라나스롤 알엠씨는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 없이도 팀으로 뭉쳐 월드컵에 진출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스웨덴은 '수퍼스타'이면서 '독불장군'인 이브라히모비치를 뽑지 않고도,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라왔다. 

 1958년 지어진 울레비 스타디움 주변엔 원정팀 페루팬 1만여명으로 인산인해였다. 예테보리=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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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지어진 울레비 스타디움 주변엔 원정팀 페루팬 1만여명으로 인산인해였다. 페루가 3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노르웨이·덴마크에서 일하는 페루 노동자들이 스웨덴으로 몰려왔다. 스웨덴 팬 이바르 스칸베르크(15)는 "스웨덴이 한국을 꺾고, 독일과 함께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페루전에 나선 스웨덴 베스트11. 안데르손 감독은 계속해서 4-4-2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11~15명 정도를 중용한다. [스웨덴축구대표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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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야데 안데르손 감독은 변함없이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월드컵 예선 10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최근 4차례 평가전까지 한결같은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11~15명 정도를 중용한다. 뻔한 멤버지만 조직력 만큼은 최고수준이다. 

스웨덴은 미드필더 4명과 수비 4명을 세워 '두줄 수비'를 구축했다. 포백은 아우구스틴손(브레멘)-그랑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빅토르 린델뢰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루스티그(셀틱)로 구성됐다. 안정성이 최고인 자동차 볼보처럼 견고하고 탄탄했다. 

스웨덴 미드필더 포르스베리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볼을 예쁘게 차면서 팀 공격을 풀어줬다. [포르스베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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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심플한 공격을 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도움왕' 왼쪽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프리롤로 움직이며 경기를 풀어갔다. 양쪽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측면에서 쉼없이 크로스를 올려 장신 투톱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1m92cm·툴루즈)과 마르쿠스 베리(1m84cm·알 아인)의 머리를 겨냥했다. 

전반 39분 아우구스틴손이 올려준 크로스를 베리가 헤딩으로 떨궈줬다. 클라에손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이보넨은 두차례 위협적인 헤딩슛을 쐈다. 

축구팬 사이먼은 "스웨덴은 축구가 아니라 럭비를 한다"고 혹평했다. 스웨덴은 유효슈팅 2개에 불과했고 투박했다. 글나 예측가능하지만, 알고도 당할 수 있다. 한국수비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쉽게 내주고, 공중볼 경합에 약하다. 

하지만 스웨덴 수비도 1m78cm 페루 공격수 파르판(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게 수비 뒷공간을 내줬다. 짧은 패스 플레이에 당황했다. 70분 이후 지친 기색을 보였다. 손흥민(토트넘)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다면 못뚫을 철옹성은 아니다.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만난 스웨덴과 페루 팬. 예테보리=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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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스웨덴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쳤다. 하지만 스웨덴 팬들은 야유 대신 박수를 보냈다. 스웨덴 교민은 "스웨덴인들은 신사 기질이 있고 어지간하면 흥분을 잘 안한다"고 전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차두리 코치(왼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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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만난 차두리(38) 한국 코치는 "스웨덴 선수들은 오늘 봤다시피 어지간해서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내가 선수 시절 스웨덴 선수가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광대뼈가 함몰됐는데, 아무렇지 않은듯 걸어나갔다. 병원도 안가고 경기를 지켜본 뒤 꿰매고 오더라. 바이킹의 후예라 그런지 골격이 다르다"며 "대표팀 11명 중 튀는 선수가 없다. 바이킹이 노를 젓듯이, 포지션별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기성용과 함께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었던 오른쪽 수비수 루스티그는 세트피스 때 공격가담이 좋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으로 급파된 신태용(48) 감독 역시 "스웨덴은 한방이 있다. 조심해야한다"면서 "세트피스를 꽁꽁 감췄는데, 걔네도 안보여주는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포르스베리는 "스웨덴의 경기력은 향상되고 있다. 한국전 결과가 나쁘면 그 때 비난해달라"면서 "손흥민은 누구나 안다. 우린 방심하지 말고 싸워야한다"고 말했다. 린델로프는 "손흥민 같은 좋은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 한국은 젊고 빠른팀이다. 우리가 앞으로 잘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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