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급받은 납세자 중
800만 명 올해는 추가 세금
평균 납세액 2119달러나 돼
평균 환급액 3주 연속 줄어
트럼프 정부가 주장한 감세효과는 다 어디로 갔나?
최근 세금보고를 마친 납세자들의 상당수가 갖는 공통적인 의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세금 환급금을 받은 납세자 중 800만 명이 올해는 역으로 추가 세금을 내게 생겼다.
재정전문사이트 너드월렛은 지난해 환급금을 수령한 납세자 중 790만 명 가량이 올해는 세금을 더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개인 납세자 5명 중 1명은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데 이중 32%는 지난해 세금 환급금을 받은 납세자라는 것. 더구나,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 규모가 평균 2119달러나 된다는 게 더 충격적이다.
세무 전문가들은 2100달러는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큰 액수라고 지적했다.
한인 이모씨는 "지난해 2000달러의 세금 환급금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하와이 휴가를 계획했지만 세금보고 후 2000달러의 세금을 더 내야한다는 말에 휴가 자체를 취소해야 할 판"이라며 불만스러워 했다.
개인재무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전년보다 더 많은 연방 세금을 냈다고 답하면서 감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IRS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월 28일부터~3월 29일까지의 평균 환급액은 287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93달러에 비해서 20달러(-0.7%)가 줄었다.
직전 주보다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불만이 폭주하는 실정이다. 지난 주의 평균 환급액은 291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달러 정도 적었던 게 20달러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프 참조>
전체 환급액 규모 및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저조하다. 올해 9주차까지의 총 환급액은 2061억 달러로 지난해의 2123억 달러에 비해 62억 달러나 적었다. 환급 건수도 지난해의 7339만 건에 비해서 2.2% 줄어든 7175만 건에 불과했다.
평균 세금 환급액이 세금보고 시작 후 첫 1주일 동안은 지난해 대비 8.4%, 2주 차에는 8.7% 감소했다. 그랬던 게 3주차에는 감소 폭이 무려 16.7%까지 크게 벌어지면서 납세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4주차부터 1.3% 정도 늘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왔고 5주차에는 전년 환급액과의 차이가 0.7%로 좁혀지더니 다시 0.1%로 줄면서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
그러다가 7주차에 0.1%, 8주차에 0.3%, 9주차에 0.7%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