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BC 보도…"경질된 닐슨 장관, 대통령 행정명령과 어긋난다며 반대"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경질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가족 분리 정책 재개에 반대해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방송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달 동안 대대적인 가족 분리 정책을 다시 시행할 것을 행정부에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초강경 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국경에서 밀입국한 모든 성인을 기소하고, 함께 온 미성년 자녀들을 부모로부터 격리하는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아동학대라는 비난이 속출했고,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섰다.
트럼프 지난해 6월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국경을 갖게 될 것이지만 가족들이 분리되는 걸 보거나 느끼고 싶지 않다"며 밀입국 부모·자녀 격리 수용을 중단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법원이 가족 분리 정책을 금지하도록 한데다가 대통령 행정명령과도 배치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지역에 불법체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가족 분리 정책 재개를 압박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NBC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분리가 망명 희망자들을 단념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강경 이민정책 시행을 놓고 닐슨 장관의 업무 능력에 여러 차례 불만을 터뜨렸으며, 전날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자리를 떠난다"고 해임 통보를 했다. 닐슨 장관은 오는 10일 퇴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