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을 21일 재소환해 조사했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준영이 지난 14일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1대의 데이터는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정씨는 공장 출고 당시 상태로 되돌리는 ‘휴대전화 초기화’ 기능을 사용했으며 이로 인해 해당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가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시점과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정씨는 15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나와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씨가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구속 후 첫 조사에 참여한 정준영의 변호인은 최초 선임한 변호사 6명 중 1명”이라며 “변호사를 교체한 사실도 없고, 검찰 고위직 출신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유착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 총경을 21일 비공개로 재소환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22일 새벽 1시까지 7시간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다만 경찰은 조사 내용에 관해서는 “수사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 총경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한 후 이튿날 대기발령 조치했다.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윤 총경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편 탈세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의 구속 여부는 25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송경호 부장판사 심리로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국세청은 당초 강씨를 제외한 서류상 대표 6명만 150억원 탈세 혐의로 고발했으나 서울 강남경찰서는 실소유주인 강씨가 탈세를 주도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