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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영화·드라마 이어 연극에서도 여심 자극하는 '김만석' 맡아

 

"나이를 먹어도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똑같아요. 젊은이들처럼 살갑게 표현을 못 해 그렇지. 머리 허옇게 세고 주름졌어도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사람 앞이면 당연히 설레죠."

 

배우 이순재(83)가 여심을 자극하는 '노(老)맨티스트'로 관객을 만난다. 다음 달 6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무뚝뚝하고 입 험한 우유 배달 할아버지 '김만석'을 맡아 파지 줍는 이웃집 할머니 '송이뿐'과 달달한 연애를 펼친다. 2007년 인기리에 연재된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으로, 이후 동명의 영화(2011년), 드라마(2012년)로도 제작됐다. 이순재는 유일하게 영화와 드라마, 연극에 모두 출연해 '김만석'을 맡게 됐다.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연극엔 배우의 감정과 호흡이 관객에게 직접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다. 살아 있는 김만석을 제대로 보여 드리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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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자신을 원로라고 특별 대우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집단 작업이라 나만 생각하면 안 된다. 걸핏하면 지각하고 시간 바꾸는 배우들은 결국 이 바닥에서 퇴출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자신을 원로라고 특별 대우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집단 작업이라 나만 생각하면 안 된다. 걸핏하면 지각하고 시간 바꾸는 배우들은 결국 이 바닥에서 퇴출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김만석은 가부장의 전형적인 인물. 평생 말 한 번 따뜻하게 해준 적 없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죗값을 치르듯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우유 배달에 나선다. 겨울날 새벽 우연히 마주친 송씨 할머니에게 호감을 느끼고, 우유갑을 모아 갖다주거나 "이쁘니까 송이뿐 하라"며 새 이름도 지어준다. 이순재는 "처음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때만 해도 '죄다 노인만 나오는 영화가 잘되겠나' 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관객이 160만 명이나 들었다"며 "요즘엔 보기 드문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이라 젊은 사람들도 좋아해 준 것 같다"고 했다.

 

작품엔 고독사, 치매 등 노인과 관련된 사회 문제도 녹아 있다. 극 중 김만석 친구인 '장군봉'은 치매 걸린 아내를 극진히 돌보다가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자식들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극단적 선택을 한다. "치매를 감당할 수 있는 건 배우자뿐이에요. 자식들도 책임 못 지죠. 사회 시스템이 아직 노인 늘어나는 속도를 못 맞추니. 후배들에게 '절대 부모님 혼자 방 안에 계시지 않게 하라'고 하고, 혼자 된 친구에겐 '노인정이라도 가서 자꾸 사람을 만나라'고 말해요."

 

이번 작품엔 김만석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박인환을 비롯해 정영숙, 손숙 등 베테랑 배우들이 출동한다. 이순재는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무대 위에서 별일이 다 일어나기 때문에, 상대가 대사 한 토막 까먹어도 티 안 나게 건너뛸 수 있는 그런 배우만 설 수 있다"고 했다.

 

이순재는 "전쟁 직후였던 고등학생 시절, 국내에 막 들어오기 시작한 이탈리아·프랑스의 예술 영화를 보며 연기가 위대한 예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서울대 철학과 3학년 시절 연극반을 만들며 연기를 시작했고,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와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했다. 영화와 드라마로 바쁘지만 한 해에 3~4작품씩 연극을 소화한다. "연극은 내 62년 연기 생활의 밑천이죠. 사전 펼쳐 놓고 장·단음 구분해가며 대사 외던 시절 덕에 지금도 연기로 먹고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롱런'의 비결로는 금주와 금연, 그리고 아내를 꼽았다.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아내 최희정씨는 촉망받는 무용수였지만, 가난한 연극배우의 아내가 된 뒤 평생 내조에 전념했다. "지금도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세일'이에요. 적은 수입에도 군말 없이 살림해주고, 자식 키워주고. 마음은 늘 고마운데, 표현이 잘 안 되네요. 나도 어쩔 수 없는 할아버지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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