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전반 22분 원샷원킬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허용
벤투 감독, 부임 후 5연속 무패
흥민-성용 빠진 1.5군으로 잘싸워
한국축구대표팀이 호주와 평가전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빛의조' 황의조(25·감바 오사카)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줬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2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루옹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데, 11계단 높은 호주(42위)와 비겼다. 한국은 호주와 상대전적 7승11무9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앞서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를 상대로 2승2무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2승3무,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사드) 등 주축 7명이 컨디션조절과 부상 등을 이유로 빠졌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으로 다른멤버로도 똑같은 전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힌 벤투 감독은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1.5군이었지만 호주 베스트 멤버들과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면서 원톱 공격수 황의조와 함께 왼쪽 날개 이청용(보훔)과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과 황인범(대전)을 선발출전시켰다. 호주는 로비 크루즈(보훔), 골키퍼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등 주축들을 내보냈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중원싸움에서 호주에 밀렸다. 슈팅수 0대7도 뒤졌다.
하지만 답답한 상황에서 황의조가 '원샷원킬'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22분 중앙수비 김민재(전북)가 후방에서 롱패스를 찔러줬다. 지속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던 황의조는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침투해 들어갔다. 황의조는 볼트래핑 후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6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날도 엄청난 골결정력을 뽐냈다. 한국은 전반에 슈팅수 1대10으로 뒤졌지만, 전반을 1-0 리드를 잡고 마쳤다.
구자철은 전반 44분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세종과 교체됐다. 황의조 역시 전반 종료 직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후반 시작과 황의조 대신 공격수 석현준(랭스)이 교체출전했다. 한국은 후반에 포메이션을 4-4-2로 바꿨다. 후반 중반까지 호주가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2차례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6분 황인범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후반 26분 주세종의 정확한 프리킥은 아쉽게 빗나갔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은 경기 조율과 수비가담으로 기성용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호주는 후반 24분 루옹고가 회심의 슛을 연결했지만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호주의 파상공세는 계속됐지만,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의 선방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골고루 교체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다. 호주의 중거리슛을 골키퍼 김승규가 막았다. 하지만 루옹고가 재차 차넣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한국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