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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지방시의 ‘2019 봄여름 패션쇼’ 가방. /지방시

뒤적여본 사람은 안다. 가방 속이 얼마나 혼돈 그 자체인지. 잠깐 넣어둔 휴대폰은 그새 어디 간 건지, 립스틱도 분명 챙겼는데 찾아보면 또 모르겠다. 이런 '덜렁이'들에겐 최근 가방 트렌드가 반가울 것 같다.

 

큰 가방 위에 작은 가방을 얹는 '백 레이어링(bag layering)'이다. 작은 핸드백 안에 자주 찾게 되는 소품을 따로 넣어두면 매번 큰 가방 속을 헤집어야 할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시즌 샤넬을 비롯해 구찌와 지방시, 안야 힌드마치가 가방 위에 가방을 얹어 모델의 어깨를 장식했다.

 

매일 이사라도 가는 양 대형(오버사이즈) 가방을 드는 스타일이 유행이었다가, 손바닥만 한 마이크로 백이 뜨더니 이제는 아예 둘을 같이 메는 형태가 주목받는 것이다.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과장되게 표현하는 '맥시멀리즘'이 패션계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 이제 가방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과거 '그 가방'을 들고 다녀야 패션 좀 안다는 소리를 듣던 '잇백(it bag)' 트렌드가 점차 사라지면서 어떤 식으로 '연출'할 것인가가 중요해진 셈이다. 미국 패션 매체 리파이너리29은 "그동안 패션쇼를 통해 경험했던 트렌드 중 가장 실용적이면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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