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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운전자에 총격 피살된
김현수씨 형 본지와 인터뷰
집까지 20분 거리서 우버 타
2시간 뒤 엉뚱한 곳에서 피살
강도·납치 가능성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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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 동생은 억울하게 죽었다."

지난 1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심야에 우버를 탔다가 우버 운전자에게 총격 피살된 김현수(45·사진)씨의 형 김현일(47)씨는 단호했다.

체포된 우버 운전자 마이클 행콕(29)의 가족들이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숨진 김씨가 차안에서 먼저 공격해 행콕이 방어하려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사건 발생 후 꼭 열흘만인 11일 김씨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숨진 김현수씨는 고등학생시절인 90년에 LA로 가족 이민와 5년전 덴버로 이주했다. 김씨는 "가족들 충격이 커서 기사가 나오면 더 힘들어 할 것 같아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았다"면서 "저쪽(행콕)의 일방적인 주장에 사실이 아닌 것을 바로잡으려한다"고 했다.


-사건 당일 상황은 어땠나.

"그날 퇴근이 늦었던 동생은 지인 4명과 한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마셨다. 자리가 파하고 집에 가려 우버를 불러 탄 시간이 새벽 1시10분쯤이다. 식당에서 집까지는 20분 정도 거리밖에 안 된다. 그런데 사건 발생 시간은 출발한 지 거의 2시간 후인 새벽 3시쯤이었고, 사건 현장도 집 쪽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방향이다."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경찰은 동생이 강도 협박을 당했거나 납치됐을 가능성을 수사중이라고 했다. 사건 발생 시간과 장소가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했다."

-체포된 행콕은 숨진 김씨가 먼저 공격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말도 안 된다. 내 동생은 싸움이라고는 모른다. 체격도 왜소한데다 겁이 많아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피할 사람이다. 체포된 행콕은 체격이 크고 건장한 20대다. 게다가 총까지 갖고 있었다. 강도나 협박을 당해 저항했을 수는 있어도 상식적으로 그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먼저 공격하겠나."

-경찰이 행콕을 1급 살인으로 기소했다. 확실한 물증이 있다고 하나.

"경찰의 공식 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진 않아 조심스럽다. 우버 이동경로 기록 말고도 또 다른 증거가 있다고 했다. 증거가 있으니 1급 살인으로 기소하지 않았겠나."

-총격이 여러 차례였다.

"검시 결과도 1급 살인 혐의 증거라고 했다. 동생 총상을 실제 보진 않았다. 마음 아파서. 다만 사망 진단서에 사인이 '다수의 총상(multiple gun shot wounds)'로 되어 있었다. 몇차례나 총을 쏘는 것이 정당방위인가." (살인사건에서 총격 회수는 의도된 범행인지 여부를 가늠하는 판단 기준이 된다.)

-동생과 마지막 통화는.

"사고 전날이다. 내 딸 졸업식이 있어서 동생이 LA로 오려 했는데 일이 바빠 못 온다고 미안하다고 전화했었다. 그때 '무조건 와라. 조카 졸업인데 와야지'하고 말 안 한 게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다. 왔다면 아무 일 없었을 텐데…."

-우버를 타기가 불안하다고들 한다.

"가끔 이용했는데 동생 일이 터지고 절대 타지 않는다. 편리함 때문에 정작 가장 중요한 안전을 잊고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무방비 상태로 날 맡기는 것 아닌가. 우버의 책임을 묻기위해 법적 대응을 할 변호사를 찾고 있다."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났다.

"동생이 세상에 없다는 게 실감 안 난다. 억울하고 분하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이 큰 충격을 받으셨다. 3남매중 막내인 동생을 각별히 아끼셨다. 동생의 아내와 아직 어린 아들도 많이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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