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술집 이어 일식 카페 인기… "일본 여행 늘면서 유행" 분석
일본식 식당과 술집이 인기를 끌더니 카페들에도 일본식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며 서울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식 카페는 실내 장식은 물론, 테이블과 의자도 목재를 택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당고(화과자의 일종) 같은 일본식 디저트를 나무 식기와 함께 내놓기도 한다. 에스프레소가 아닌 핸드드립 커피가 주 메뉴로, 인기 높은 곳은 한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이 몰린다.
일본식 옛날 다방 깃사텐(喫茶店)을 본뜬 카페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송파동 '가배도'는 마룻바닥과 칸막이, 창살을 나무로 만들어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다. 테이블, 조명, 찻잔과 주전자 등 가구와 소품을 대부분 일본에서 가져왔다. 서울 서교동 '앤트러사이트'는 3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다. 일본 디자이너 마키시 나미가 공간을 꾸민 이곳은 화장실 문과 칸막이까지도 전부 나무로 만들어 일본 목조주택 느낌을 냈다.
실내를 모두 나무로 장식한 서울 송파동 '가배도'(왼쪽), 의자에 다다미 방석을 깔고 일본식 정원처럼 꾸민 '이이알티'(오른쪽) 같은 일본식 카페가 인기다.
실내를 모두 나무로 장식한 서울 송파동 '가배도'(왼쪽), 의자에 다다미 방석을 깔고 일본식 정원처럼 꾸민 '이이알티'(오른쪽) 같은 일본식 카페가 인기다. /가배도·eert
얼마 전 문 연 성수동 카페 '이이알티(eert)'의 자리에는 일본식 다다미가 깔렸고, 의자 위에 다다미 방석이 있다. 대나무와 흰 자갈로 실내를 일본식 정원 축소판처럼 꾸몄다. 이곳은 3단 나무 도시락에 일본식 스테이크와 계란말이, 밥 대신 메밀면을 넣어 김밥처럼 만든 것을 담아 낸다. 마찬가지로 성수동에 있는 카페 '맛차차'는 일본에서 많이 먹는 말차(抹茶)를 파는 곳이다. 유리창 밖으로 서울숲 나무들이 보이고 내부를 일본 관광지 카페처럼 꾸며 "교토의 숲속 카페에 온 듯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밖에 구산동 '코코치', 송파동 '오린지', 한남동 '모또', 경기 성남시 '반가쿠' 등도 일본풍 인테리어와 디저트로 인기다.
최근 일본풍 카페 인기는 일본 여행이 급증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訪日) 한국 관광객은 714만명으로, 2013년 246만명보다 약 3배로 늘었다. 실제로 일본풍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쓰는 표현 역시 "꼭 일본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