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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밀알교회]

29년간 경로잔치 연 김광수 담임목사 부부

 

"이런 교회 좀 꼭 취재해주세요."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정년퇴직 후 아코디언을 배우면서 자원봉사 연주한다는 황의섭씨. 30분 정도 이어진 통화의 사연은 이랬다. 10월 3일 경기 하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경로잔치가 열린다기에 다녀왔다. 교회가 주최하는 행사라 했다. 하남시 거주 어르신 1000명에게 소고깃국과 편육, 전, 나물 등을 대접하고 무용, 음악을 공연하는 자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했다. 10월 14일 교회를 방문하곤 깜짝 놀랐다. 하남시 외곽 상산곡동에 있는 출석 교인 50명 정도인 작은 교회였기 때문이다. 25회째 경로잔치였다. 올해 95세로 예장대신 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의완 목사가 "천국으로 떠나기 전에 잔치 장면을 또 보고 싶다"며 미국 LA에서 날아와 축도를 했다. 황씨가 느낀 감동이 그대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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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교회 김광수 목사 부부. 이 교회는 매년 하남시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경로 잔치를 연다. 김 목사는“29년간 신종플루 등 때문에 네 번만 쉬고 매년 잔치를 열었다”며“교인 70명이 어르신 1000명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홈페이지에 적힌 번호로 연락해 지난 17일 오전 찾아간 밀알교회. 2005년 조립식 패널로 지어 입당한 교회는 2층은 예배당, 1층은 김광수(70) 담임목사의 사택으로 소박했다.

 

김 목사는 "경로잔치 시작은 기도였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김 목사는 청주공고를 나와 파독 광부를 꿈꾸다 30대 후반에 목회자가 됐다. 하남에 자리 잡고 교회를 개척한 건 1983년. 온갖 고생하다 1989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떠났다. "예수님이 팔복(八福)을 말씀한 팔복산 등에서 기도하는데 문득 '10계명 중 하늘 아래 계명의 첫째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 아닌가' 하는 게 떠올랐습니다. 부모님, 즉 어르신도 모시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모시겠나 싶었죠." 귀국하면 교회가 있는 하남의 어르신들을 모두 부모처럼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교인 20명에 상가 건물에 세들어 살던 시절이다. 그해 10월 9일 첫 잔치를 열기로 밀어붙였다. 장소는 교회 옆 야외 주차장이었다. 김 목사는 "일단 소머리 7개는 삶자"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머리 7개는 1000명분쯤 됐다. 첫 행사에 어르신 800명이 운집했다. 그래도 음식이 남아 교인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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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하남 동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사랑의경로대잔치 풍경. 사진을 제공한 하씨는 20년 넘게 사진 촬영으로 봉사하고 있다. /하홍모씨 제공

등록 교인이 70명쯤인 현재도 이 교회 1년 예산은 1억5000만원 남짓. 경로잔치 한 번에 2500만원쯤 든다. 초기엔 헌금만으로는 잔치 비용이 감당이 안 돼 김 목사 아내가 새벽 시장에서 싸게 구해온 옷가지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시작한 행사는 학교 운동장, 시청 등을 거쳐 현재의 동부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이어졌다. 이 교회는 요즘은 행사를 앞두고 매년 40일 특별 새벽 기도회를 열고 특별 헌금을 모으고 있다. 교인들은 음식도 직접 만든다.

 

재작년 행사를 앞둔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이 새벽 기도회를 찾았다. 기도회가 끝나자 그는 "족발집을 한다"며 "도울 것 없느냐"고 묻더니 삼겹살 1000인분을 보내왔다. 행사 사진은 20여년째, 비디오는 10여년째 봉사자들이 비용을 받지 않고 해준다. 설교자들도 사례비 받기는커녕 되레 금일봉을 놓고 간다. 입출금 내역은 모두 기록해 교인들에게 보내준다. 김 목사는 경로잔치 외에도 평소 해외 선교사들의 요청이 있으면 직접 성경 구절을 붓글씨로 쓴 족자와 도자기를 보내 판매하도록 돕고 있다.

 

김 목사는 내년 5월 은퇴한다. 경기 여주에 살면서 도자기에 붓글씨를 쓰며 지낼 생각이다. 그는 "제가 은퇴해도 경로잔치는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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