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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 “노인들은 ‘퇴원증후군’에 취약”

퇴원증후군 때문에 결국 병원에 재입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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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딘 레반도우스키(왼쪽)가 딸 도나 존스와 함께 부엌에서 스파케티 소스를 만들고 있다. 레반도우스키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독립적인 생활을 했다. <뉴욕타임스>


병원에 입원한 기간 중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으로 ‘퇴원 후 증후군’(post-hospital syndrome)을 호소하는 미국 노인들이 늘고 있다. 

병 자체도 나쁘지만 병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시건주에 살고 있던 84세 여성 버나딘 레반도우스키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캐리의 딸 집 근처로 이사하면서 5분 거리의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딸 도나 존스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려고 했지만 그녀의 말 처럼 “엄마는 늘 독립적이셨기” 때문에 따로 생활하고 싶다는 어머니의 주장을 꺾지 못했다.

대부분의 80대 노인들처럼 레반도우스키도 여러 고질병에 시달리며 골다공증, 심장병, 폐 관련 처방약까지 복용했다. 

여기에 건망증이 심해지면서 의사로부터 미미한 인지장애 진단도 받았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할 때 지팡이의 도움 없이는 운동을 하기조차 힘들었다. 다만 그녀의 주치의인 모린 데일 노인학 전문의는 “레반도우스키 부인은 잘 견뎌내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저런 미미한 건강 관련 이슈가 있지만 스스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그녀는 척추 골절 사고를 당했고 집에서는 통증에 대처하기가 힘들어 인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병원에서 4일 넘게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생활했고 모르핀 계열 진통제를 정맥 주사로 맞았으며, 이후 겨우 마약성 진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퇴원 이후에도 그녀는 병원에서 겪은 스트레스와 혼란으로 수면 장애, 체중 감소, 경미한 섬망, 병원 침대에서만 생활하면서 생긴 탈조건화(deconditioning)로 공포나 불안 반응이 억제되는 부작용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혼란에 빠지고 심신이 약해진 상태로 연구자들이 지적한 퇴원 후 증후군에 빠진 것이다.

퇴원 후 증후군을 경고하는 연구자들은 특히 고령층 환자를 중심으로 상당히 높은 비율로 재입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실제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에 따르면 2016년 메디케어 수혜자 중 18%가 퇴원 후 30일 이내에 재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반도우스키 부인도 퇴원 후 3주일 뒤에 병원에 재입원 했다.  

 

활동 부족에 따른 폐색전과 폐의 혈전 등이 재입원의 이유였다. 혈전은 특히 심장 기능을 악화시켜 폐에 물이 차고 다리를 붓게 했고 또 다른 압박 골절로 이어졌다. 

데일 전문의는 “입원이 레반도우스키 부인의 노년의 인생을 크게 바꿔 놨다”고 말했고 그녀는 결국 딸의 집으로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예일대 심장전문의 할란 크룸홀츠 교수는 2013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서 퇴원 후 증후군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특히 첫 입원의 이유였던 것과 다른 이유로 재입원한 경우를 조사했는데 예를 들어 심장마비나 폐렴으로 최초 입원했던 환자가 이후 출혈이나 낙상 등으로 재입원한 경우가 많았다. 

병원은 치료와 재활을 돕는데 주안점을 두고 일부 불편함은 경미한 것으로 여기지만 재입원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입원 그 자체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병원에 있으면 잠을 설치기 일쑤인데 시도 때도 없이 피를 뽑고, 새벽에는 바이털을 체크하고,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되지 않으며, 적절치 못한 때에 맛도 없는 식사로 버텨야 한다. 크룸홀츠 교수는 “입원 상태에서의 모든 요소들이 호르몬과 신진대사와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며 “이에 따라 다른 건강상 문제점을 이겨나갈 수 있는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이런 퇴원 후 파급 효과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예일대 연구진은 심부전, 심장마비,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메디케어 환자들을 추적 조사했는데 퇴원 후 4~10일 이내에 장내 출혈과 빈혈로 재입원하는 빈도가 높았다. 여기에 낙상 등 다른 사고로 재입원하는 비율은 3~5주 사이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컬럼비아 대학 메디칼 센터의 도널드 에드먼슨 연구팀은 심장마비 환자의 스트레스 레벨과 재입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인 노인인 심장마비 환자의 12~16%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를 경험한 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경험했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재정적인 압박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병원의 환경 자체에 주목했다.

뉴욕 장로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평균 연령 63세인 환자들 가운데 하루 중 가장 혼란스러운 11시간 동안에 후송돼 온 이들을 조사한 결과, 혼란함이 극심할수록 퇴원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심장마비로 실려온 1,000명의 환자에 대해 몸무게와 스트레스 레벨, 육체 활동 정도와 수면 정보를 취합해 이런 결과를 내렸다.

병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고 치료에 적합하도록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크룸홀츠 교수가 제시한 요소들은 ▲노인 환자들이 입고 싶은 옷을 입게 하고 ▲침대를 벗어나 걸어다니도록 하며 ▲잘 먹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게 하고 ▲병원이 얼마나 많은 검사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며 ▲불필요한 채혈을 줄이고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잠 자는 도중 깨우지 말아야 할 것을 주장했다.

병원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해야 한다. 즉, 가족은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와 먹이고 환자가 필요로 하는 보청기, 틀니, 안경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보행기나 지팡이 등으로 환자의 이동성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레반도우스키는 재입원을 한 후 밤에 특별한 이유없이 헤매기 시작했다. 처방받은 진통제가 원인으로 보였다. 레번도우스키는 이틀만에 두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폐렴증세 악화로 그녀는 병원에 세번째로 입원하기도 했다. 

존스는 “현재 어머니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물리치료를 받은 뒤 레반도우스키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올라가 집 2층에 있는 그녀의 방에 갈 수 있게 됐고 체중도 안정을 되찾았다. 레반도우스키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며 격주로 동네 헤어살롱을 찾는다.

존스는 “어머니가 우리와 함께 잠시 거주한 후 아파트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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