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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건설·성능개선·신재생 사업 가능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전력이 부족한 북한은 정부의 탈(脫)원전, 탈석탄 정책으로 국내 사업확장이 어려워진 발전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부 발전회사는 이미 대북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남북경협 여건이 무르익을 때를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3일 통계청의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2016년 남한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10만5천866㎿로 북한(7천661㎿)의 14배 수준이다. 

실제 전력생산량을 보면 차이가 더 크다.


2016년 남한의 연간 발전량은 5만4천40GWh(기가와트시)로 북한(2천390GWh)의 23배에 달했다.

북한은 전체 발전설비의 61.4%가 수력이며 나머지 38.6%가 석탄과 석유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이다. 

연료 부족과 설비 노후화·고장 때문에 발전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전력부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경협이 본격화하면 전력사업 협력을 우선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때 전력은 필수 인프라다. 

개성공단을 재개하려고 해도 전력이 필요하고 남북 간 철도를 연결하려고 해도 전력 없이 할 수 없다. 

이 시대의 철마(鐵馬)는 석탄이 아닌 전기로 달리기 때문이다.

발전소도 부족하지만 송·배전망 등 전력 계통도 열악하다. 

발전소를 전력이라는 피를 만들어 혈관에 공급하는 심장에 비유한다면 계통은 피를 실어나르는 혈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 혈관이 너무 가늘고 약해 발전소를 지어도 많은 전력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발전업계는 발전소 건설과 개·보수, 전력 계통 보강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북한에 단기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장기적으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와 협의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획이지만 석탄화력발전소 후보지로 해주, 원산, 김책 등 3곳을 특정했다.

동서발전은 북한의 오래된 화력발전소 보수 및 성능개선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화력발전소 총 9기 중 8기가 30년 이상 됐고 설비이용률은 2013년 기준 31.6%로 저조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한 대북사업준비팀을 만들었다.

대북사업준비팀은 경협을 추진할 여건이 형성될 때 대비해 노후수력 현대화 등 수력발전 협력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북한과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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