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마지막 일정인 이집트 카이로를 6일(현지시간) 방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카이로 인근의 피라미드를 찾아 전날 케냐에서 불거졌던 '모자 논란'을 의식한 듯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이 아니라 행동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케냐 사파리 공원을 찾았을 때 '피스 헬멧'(Pith helmet)으로 불리는 둥근 챙의 모자를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 모자가 19세기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유럽 탐험가나 식민지배 행정관이 햇볕을 가리고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던 것으로 지위와 억압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집트 피라미드를 방문했을 때 중절모 형태의 모자를 썼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내외가 멜라니아 여사와 면담하고 군의 사열을 받는 등 이집트 정부는 그를 '국빈급'으로 환대했으나 취재진은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다.
남편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프리카를 '거지 소굴'이라고 비하했다는 보도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 순방 중에) 누구도 나에게 그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며 "남편에게서 그런 말을 듣지 못했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한 보도라서 그저 그런가보다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트윗에 항상 동의하지 않고 그런 말(반대 의견을)을 남편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또 성폭행 의혹을 받는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와 관련, "포드 박사(피해자라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와 캐버노 판사의 의견이 청취 됐다는 데 만족한다. 연방수사국(FBI) 조사가 마무리됐고 상원이 표결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포드 박사의 주장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피해의 종류를 망라해 모든 (범죄) 희생자를 도와야 하고, 모든 학대를 반대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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