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를 고소한 배우 김부선이 4일 고소인 자격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부선은 이날 오전 10시쯤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 나타났다. 김부선은 취재진에게 "권력과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 건지 이 지사 본인이 잘 알 텐데 이런 사태를 자초한 게 안타깝고, 내 자신도 비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지사가) 사과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과 시기를 놓쳤다"며 "인간적으로 ‘그때는 좀 젊었다’ ‘미안하다’는 전화가 왔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검찰에 제출할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씨는 "증거는 넘친다. 자신 있다"고 답했다. 강 변호사는 "증거는 오늘 처음 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부선과 강용석 변호사가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6·13 지방 선거를 앞둔 지난 5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당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제기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확산했다. 김부선은 과거 이 지사와 자신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지사 측은 김부선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김부선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18일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김부선은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면서 "거짓말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지난달 28일엔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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