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도호, 런던에 첫 야외 대형 작품 "집에 대한 소속감·추억 발견할 것"


런던 빌딩숲 육교 난간에 한옥 한 채가 걸려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설치미술가 서도호(56·사진)의 '브릿징 홈, 런던(Bridging Home, London)'이 24일 영국 런던에서 베일을 벗었다. 유동 인구 많기로 손꼽히는 리버풀스트리트역 근처 웜우드가(街) 육교 위, 대나무로 둘러싸인 한옥이 육교에 걸쳐 있다. 기우뚱한 채로 문설주와 기와 일부가 육교 밖으로 삐져나와 있어, 태풍 직후의 황당한 재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다.

런던에서 선보이는 첫 대형 야외 설치작품을 통해 작가는 직접 체험한 이주(移住)의 감정, '집'의 구조와 인생을 담으려 했다. 그는 "'짓는다'는 것은 '공간'이라는 단어보다 의미 있고 은유적이며 정신적"이라며 "(작품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만큼 많은 분이 같은 느낌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브릿징 홈, 런던'은 이 지역 이주자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런던 공공예술축제 '아트 나이트(Art Night)'와 도시조각 프로젝트(Sculpture in the City)의 공동 발주로 제작됐고, 6개월간 전시된다.

2018092600049_1.jpg


런던 웜우드가(街) 육교에 설치된 서도호의 ‘브릿징 홈, 런던’. 유럽 대도심에 불시착한 듯한 한옥이 문화적 이주와 융합, 공적·사적 공간의 연결고리 등을 질문한다. 한옥 옆 대나무 정원은 다국적 건축디자인회사 HOK와 협업해 제작했다. /HOK 런던

한옥은 서도호의 예술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는 한국화 거목 서세옥(89) 화백의 아들로, 창덕궁 연경당(演慶堂)을 본떠 지은 서울 성북동 한옥에서 자랐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해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배웠고, 이후 뉴욕·베를린 등 세계 곳곳을 떠돌며 '집'의 의미를 탐구해 온 작가는 1999년 미국 LA한국문화원 전시에 천으로 만든 한옥 '서울 집/L.A 집'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집에 매달렸다. 어디선가 날아온 한옥 한 채와 그로 인해 박살 난 양옥 벽돌집을 묘사한 '별똥별―1/5'(2008~2011)처럼, 집으로 상징되는 문화적 다채로움의 충돌·착륙의 과정을 내보인다.

이후 '집 속의 집'(2012), '집 가까이서'(2018) 등 서도호의 집 짓기는 계속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파토스 우스텍 수석 큐레이터(데이비드 로버츠 미술재단)는 "런던 도심의 가장 복잡한 빌딩 사이에 자리한 한국 전통가옥을 보는 순간 '집'에 대한 본질적 감정과 소속감, 추억을 발견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 파리의 셀러브리티 日 후지타 사망 50주기

우윳빛 비너스에서 죽음의 전쟁화까지 ▲ 후지타 사후 50주기 특별전이 열린 파리의 ‘마욜미술관’. 후지타 쓰구하루(藤田嗣治)와 처음 만난 곳은 프랑스 파리였다. 이미 10년도 넘은 과거지만, 파리 거리를 걷던 중 기묘한 모습...

, 조회 수 325

런던 한복판 육교에 한옥 한 채 날아와 걸렸네

서도호, 런던에 첫 야외 대형 작품 "집에 대한 소속감·추억 발견할 것" 런던 빌딩숲 육교 난간에 한옥 한 채가 걸려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설치미술가 서도호(56·사진)의 '브릿징 홈, 런던(Bridging Home, Londo...

Nugurado, 조회 수 341

어디선가 본 장면의 연속

■이번 주 이 영화 : 원더풀 고스트 뭐든지 남들 하는 만큼만 하기도 쉽지 않은 법이다. 26일 개봉한 '원더풀 고스트'(감독 조원희)에는 남들만큼 해보려는 흔적조차 없다. 새로운 것 없이 익숙한 것들을 뒤섞은 결과 복잡하면서...

, 조회 수 328

l애플, 이케아가 성공한 이유…복잡성의 시대, 가장...

무조건 심플 리처드 코치, 그레그 록우드 지음 | 오수원 옮김 | 부키 | 392쪽 "스티브 잡스의 비전, 회사 경영 방식, 제품 설계, 광고 등 모든 것은 진정한 의미의 ‘심플’로 집약된다." 20%의 핵심 역량이 80%의 성과를 좌우한...

, 조회 수 325

바람 타는 계절… 그대의 배낭엔 어떤 책 넣었나요

책과 함께하는 가을 여행 바람 타는 계절… 그대의 배낭엔 어떤 책 넣었나요 구름 자취 변화무쌍한 파란 하늘이 어딘가로 떠나보지 않겠느냐고 꼬드긴다. 서늘한 바람 한 줄기에 먼 곳으로의 향수(鄕愁)가 가슴을 스친다. 바야흐...

, 조회 수 335

히틀러의 열등감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참패를 불...

세상을 뒤흔든 전투의 역사|유필하 지음|들녘|648쪽 1935년 히틀러가 베르사유조약 탈퇴를 선언할 때만 해도 유럽 국가들 중 누구도 2차대전 개전 초기 독일이 그토록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 눈에 독일...

, 조회 수 440

[한줄읽기] '귀부인의 남자 치치스베오' 외

●귀부인의 남자 치치스베오(로베르토 비조키 지음)='치치스베오'란 18세기 이탈리아에서 남편이 부재중일 때 귀부인의 사교 모임에 동행하는 젊은 귀족 남성.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치치스베오를 통해 근대...

, 조회 수 344

칸 그랑프리 두 번… 日 감독은 억센 女주인공을 좋...

우나기 선생|이마무라 쇼헤이 지음|박창학 옮김|마음산책|424쪽 일본 영화감독 이마무라 쇼헤이(1926~2006)는 원폭 피해자들을 다룬 '검은 비'에서 여자 조연 역할을 어느 배우에게 맡겼다. 견실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리...

, 조회 수 315

기억을 잃은 살인범, 어떻게 죄책감을 느꼈을까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이치은 지음|알렙|161쪽 1998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의 소설집이다.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의 문학을 본받아 철학 우화와 환상 문학 기법을 뒤섞은 단...

, 조회 수 334

스티브 잡스 성격의 長短이 궁금하다면 l

모두와 같으면서 누구와도 같지 않은 성격 차이에 관한 과학|새뮤얼 배런디스 지음|정태연·오용택 옮김|에코리브르|260쪽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상대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세상 문제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첫...

, 조회 수 326

충돌과 격변의 시대… 대한제국과 그 皇宮이 돌아왔다

덕수궁 복원, 돌담길 완전 개통 '제국'의 황제 오른 高宗 재조명 "드라마를 보면 구름다리 밑으로 전차가 다니는 장면이 자주 나와요. 그게 바로 경운궁(덕수궁)과 경희궁을 연결하던 구름다리 '홍교(虹橋)'입니다." "고종은 앉...

, 조회 수 311

한 땀 한 땀 수놓으며 잡념 날리고 시름 잊고

서양식 자수 취미로 인기 개인 취향 따르는 소비 트렌드 한물간 취미로 여겨졌던 자수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작품을 완성하면 뿌듯해진다는 것이 이유다. 옷이나 ...

, 조회 수 317

핀턱 카고팬츠 Cargo Pants with Pintucks

*안녕하세요, 에버그린 패턴 스쿨의 써니 선생님입니다. 이번 강의는 Cargo Pants with Pintucks 핀턱카고팬츠 패턴뜨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강의 스펙 사이즈는 저희 학원 교재를 참고하였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문...

, 조회 수 337

"난 애기 때 엄마 배 속에서 뭐하고 놀았어?&...

숨ㅣ노인경 그림책ㅣ문학동네ㅣ64쪽 어린아이가 배를 쑥 내밀고 "후~!" 숨을 내쉬는 표지에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우리 집 네 살 난 꼬마가 무심코 툭 던진 물음, "난 애기 때 엄마 배 속에서 뭐하고 놀았어요?"에 답해 줄 ...

, 조회 수 317

[생생인터뷰] ‘7승+ERA 1.97’ 류현진, “내가 할 수...

류현진(31·다저스)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완벽투로 시즌 7승을 따냈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회초 ...

, 조회 수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