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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심플
리처드 코치, 그레그 록우드 지음 | 오수원 옮김 | 부키 | 392쪽
"스티브 잡스의 비전, 회사 경영 방식, 제품 설계, 광고 등 모든 것은 진정한 의미의 ‘심플’로 집약된다."
20%의 핵심 역량이 80%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내용을 담은 ‘80/20 법칙’의 저자 리처드 코치가 비즈니스 전략의 진정한 ‘정답’을 들고 나왔다. 바로 ‘심플’이다.
전문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 붕괴 직전의 택시 시장에서 한 해 20억 달러 순수익을 올린 우버와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에어비앤비.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이후에도 17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이케아의 성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비즈니스와 사업을 ‘심플’하게 만드는 ‘단순화 전략’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포드는 심플한 구조와 설계, 더 싸고 강한 재료, 새로운 생산 체제를 도입해 ‘모델 T’라는 단순화된 표준 모델 하나에만 집중했다. 생산성을 높인 결과 자동차 가격은 대당 2000달러에서 360달러까지 내려갔고, 수요와 판매는 급증했다. 한 해 1000대도 팔지 못했던 포드는 싸고 심플하고 운전하기 쉬운 모델 T 덕분에 1920년 한 해에만 125만 대를 팔 수 있었다.
이케아는 가성비에 집중했다. 세련된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제품 생산과 소매 시스템에 고객을 끌어들였다. 즉, 고객이 직접 제품을 집까지 운반하고 조립하게 만든 것이다. 덕분에 이케아는 가구 업체들이 2% 안팎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동안 연간 14%가 넘게 성장해 연 매출 290억 유로 이상을 버는 세계 최고의 가구 업체가 됐다.
리처드 코치는 단순화 전략이 유일한 생존 전략도, 큰 부를 창출하는 유일한 방안도 아니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단순화 전략이야말로 "비즈니스라는 생태계 먹이 사슬의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단순화 전략은 인류가 ‘맹렬하게 발전하는 기술의 급류에 익사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 초연결, 복잡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최고 기업들의 ‘심플한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