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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작년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김모씨는 입사 1년 만에 사직서를 냈다. 김씨의 부모님은 “그것도 못 참으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기업의 부속품으로 살지는 않기로 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와 같이 힘들게 취업난을 뚫고 회사에 들어갔지만 몇 년 안에 사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회사에 다니다 자발적 이직(퇴사)을 한 정규직은 2만6765명에 달한다. 2013년 이후 지속 증가 추세다. 특히 입사 1년 이내에 회사를 나오는 조기퇴사자가 급증하고 있다.

“모든 직장인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엔 그 정도가 심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꾸는 사회, 퇴사 공화국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퇴준생(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사회가 급변하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jobsN은 직장인 1000명 설문조사,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퇴사에 대한 인식과 영향, 문제점 등을 심층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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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8명은 퇴사 고민한다 


직장인 1000명 퇴사 인식 조사
3~5년차 직장인 퇴직 고민 활발
전문가들 “퇴사율 급증은 세대적 특성”

직장인 윤모(32)씨는 입사 3년차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중견기업에 다닌다. 소속 팀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언제고 기회만 되면 퇴사할 계획”이다.

그가 꼽는 퇴사 유발 요인은 다양하다. 낮은 연봉, 경직된 조직문화, 회사의 부속품 같은 삶… 그는 “예전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강했지만, 요즘 세대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며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세컨드 플랜을 세우는 중”이라고 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 “퇴사 고민”

윤씨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jobsN이 모바일 리서치 기업인 ‘오픈서베이’와 함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중 80.6%는 “퇴사를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퇴사를 적극적으로 고민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3일 실시했다. 표본 수는 3042명이고 이 중 전국 20대~40대 직장인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3.1% (95% 신뢰수준)다.

퇴사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연차는 3~5년차였다. 직장 연차 3~5년 응답자 중 86.3%는 퇴사를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후 1~3년차(82%), 5~10년차(80.1%), 1년 이내(65.2%) 순이었다. 이들이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연봉(전체 중 52.7%·복수응답)이었다. 상사의 갑질, 잦은 야근, 상명하복 등 후진적 조직 문화를 못 견뎌 퇴사를 고민하는 비율(44.2·복수응답)도 높았다. 회사에 비전이 없어서(39.2%), 담당 직무가 만족스럽지 않아서(30.0%)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작년 한 식음료 업체에 영업직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꿈에 그리던 정규직 전환 2달 만에 퇴사한 안민혁(29·가명)씨는 후진적 조직 문화를 못 견뎌 퇴사한 경우다. 그는 동기들보다 오랫동안 취업 준비를 했다. 꿈꿨던 첫 직장이라 남들보다 치열하게 일했다. 인턴 3개월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직장은 꿈꿨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8시까지 현장을 돌다 회사로 복귀해 업무일지를 작성했다. 매일 자정 퇴근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려고 하면 “한잔하자”며 상사가 붙잡았다. 그는 “새벽까지 술시중을 들다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자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2달, 입사한 지 5달 만에 사표를 던졌다.

국내 기업뿐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회사를 다니지만 이직 등 기회가 충족되면 미련없이 회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도 많다. 미국의 ‘아마존’의 경우 2012년 퇴사율이 40%를 넘었다. 아마존은 업무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인재채용기업 ‘허드프리드하츠’의 짐 허드는 “아마존에 입사하면 멈추지 않는 러닝 머신에서 뛰는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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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조기 퇴사자

입사 1년 안에 사직서를 던지는 조기 퇴사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23.6%였다가 2016년 27.7%로 증가했다.

구직난이 심각하다지만 조기 퇴사율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7월 최근 1년간 신입사원 채용을 한 기업 68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조기퇴사자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66.2%였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은 전체 신입사원 중 26% 수준으로, 평균 입사 후 5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하는 조기 퇴사자들은 “회사에서 하는 일이 취업 전 생각했던 업무와 너무 달라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박모(32)씨는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박차고 나온 조기 퇴사자다. 그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건강이 안 좋아졌고, 업무가 내 적성과 달라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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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사람인의 조사에서 퇴직자들은 퇴사 사유로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4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jobsN과 오픈서베이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직장인 1000명 중 13.5%(135명)가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기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구직자는 자신의 적성이나 회사에서 하게 될 직무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일단 들어가고 보자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결국 현실에서 자신의 적성과 다른 일에 부딪히며 괴로워하다 조기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퇴사 현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신입 사원 공채를 하는 일본 기업에서도 3년 안에 신입 사원의 30~40%가 회사를 떠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 세대는 과거 부모 세대처럼 한 직장에서 절박하게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어느 정도 부모 세대의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적 여유를 갖게 되었고 이러한 여유가 워라밸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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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높은 퇴직·이직률은 세대적 특성”

국내 유명 전자업체에 다녔다가 3년 만에 퇴직해 스타트업으로 재취업한 조기엽(33)씨는 “남들은 대기업 다닌다며 날 부러워했지만, 대기업에서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계속 이 회사에 다니면 죽겠구나 싶어 과감히 퇴사했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층은 지금 직장을 그만둬도 충분히 다른 곳으로 이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이직과 퇴사를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들은 조직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조직 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탈출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나름의 실력과 자격을 갖춰 재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젊은층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SNS 등의 발달로 기업관련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도 퇴사율을 높이는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다른 기업과 관련한 연봉, 복지수준 등 수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상황에서 낮은 연봉의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자기 직업 사이의 괴리가 커지며 퇴직·이직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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