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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8일(현지 시각)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어려움은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제73차 유엔총회와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미·중 관계가) 공포(panic)에 빠질 이유는 없으며, 중국은 대화와 협의를 통한 적절한 타협안에 찬성한다"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왕 부장은 "보호무역주의는 자해에 불과할 뿐이며 일방적인 행동은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지난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연설하고 있다. /CNN
왕 부장은 중국 정부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한다는 주장에 관해 ‘일부 기업의 불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기업이 불만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을 순 있지만, 그들의 의견이 중국 시장 내 대다수 미국 기업의 처지를 대변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왕 부장은 두 연설에서 모두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유지되려면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까운 관계가 되고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얽힐수록 여러 의심과 마찰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고 다루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한과 진정으로 타협하려면 미국이 시의적절하고 긍정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은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북돋우고 있다"고 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대북 제재를 잘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될 때까지 북한과 관련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2000억달러(약 224조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국영 산업에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관세 부과 이유로 들었다. 이에 중국은 같은날 600억달러(약 66조원)규모의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다. 이달말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고위급 통상협상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