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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아들 두고 떠난 이상돈 검사
수첩엔 "감사하자" "겸손하자" 배려 다짐하는 10줄짜리 글

지난 7일 새벽 2시 12분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천안지청의 서른다섯 살 검사 이상돈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밤늦게까지 사건을 처리하고 관사로 쓰던 아파트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119 요원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그는 눈을 뜨지 못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과로사(過勞死)로 추정됐다. 그는 서른 살 아내 서모씨와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겼다.

장례를 마친 아내가 최근 남편이 남긴 물건을 정리하다 낡은 수첩 하나를 찾았다고 한다. 다 해진 가죽 수첩 안에는 'Mind setting(마음가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자'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지내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고 애정을 보이자' '일은 열정적이며 완벽하게 하자' '생각을 바르게 그리고 똑똑하게 하자' '감사하자 감사하자, 그리고 겸손하자'…. 살면서 스스로 지키자고 다짐한 일종의 '십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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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서씨는 장례를 도와준 천안지청에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이 글을 함께 담아 보냈고, 천안지청은 지난 17일 그 내용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어찌 보면 뻔한 말들이었지만 100명에 가까운 검사들이 "정말 수첩에 적은 대로 살았던 검사"라는 애도의 댓글을 달았다. 한 동기 검사는 "늘 다른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고 대하고 열정적으로 일했던 검사였다"고 했고, 선배 검사는 "후배지만 선배같이 훌륭하게 살았던 검사"라고 했다. "이 검사가 남긴 글을 마음에 새기고 근무하겠다"는 이도 있었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2015년 임관한 4년 차 검사였다. 동료 검사들은 '남을 배려하는 게 몸에 밴 사람'으로 그를 기억했다. 보통 검사들은 인사철이 돼 자리를 옮길 때 처리하지 못한 미제(未濟) 사건 70~80건 정도를 남기고 떠난다. 그런데 그가 지난 1월 인천지검에서 천안지청으로 옮길 때 후임에게 남긴 미제 사건은 단 한 건이었다. 그는 그마저도 무척 미안해했다고 한다.

그의 십계명 중엔 '건강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자'는 내용도 있었다. 한 검사는 "다른 건 다 지키면서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자는 욕심에 자기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아내는 천안지청에 보낸 감사 편지에서 "검사 이상돈은 타인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약자를 배려하며 살아왔다"면서 "부디 짧은 시간이었지만 검찰에 있는 동안 온 힘을 다해 헌신했던 그를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난 사람'이 아닌 '된 사람'으로, 훌륭한 성품을 가진 이 나라의 기둥으로 키울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천안지청과 그의 동기 검사들은 현재 그의 어린 아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으고 있다. 또 그의 죽음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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